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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전쟁

독자투고 / 고도영 시인

2021년 01월 21일(목) 15:0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산은 한 꺼풀 옷을 벗었지만 사람들은 입을 막는 마스크를 입었다. 매서운 한파는 코로나19를 막지 못하고 빈 전깃줄만 요란스레 흔들고 있다. 새해 첫 날은 열렸지만 무거운 소식이 구멍 뚫린 그물망 속으로 숭숭 빠져나가고 있다.
일 년을 살아갈 날들. 첫날부터 코로나 소식에 멀미가 날 정도다. 유령과도 같은 전염병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나락의 언덕에서 해매는 경제와의 싸움에 지쳐가는 생채기 난 마음들이 부평초처럼 어지러이 떠 있는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세월의 첫 달을 향해 가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힘든 날. 하지만 오늘을 잘 넘겼으니 내일도 잘 넘길 것이라고 믿는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불어 닥친 모진바이러스. 세월이라 내 형편도 변변찮아 민생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나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그나마 고단한 마음과 피곤에 절은 몸을 누일 수 있는 보금자리와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음을 위안 삼으며 베개에 머리를 묻고 무사히 하루를 마감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차이점은 내일을 설계하는 머리와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점이다. 오늘보다는 내일을, 올해보다는 내년을 꿈꾸고 기약하는 희망의 불씨를 마음속에 담아 꺼지지 않도록 이웃과 나누어 혼돈의 시대에 춥고 삭막한 것만이 아닌 따뜻하고 온화함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살얼음판 위에서 살아갈 힘을 다독이며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호사는 언제라고 기약할 수는 없지만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이 시련을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반가움이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잠시 그리움으로 속이 까마게 타들어 가는 갈증에 허덕이며 하얀 재로 스러지는 아픔과 비수처럼 찔러오는 외로움은 감내해야 할 것 같다.
바람이 창가에 머물면 땅거미가 발밑에 어슬렁거리며 옷깃을 여미며 발길을 재촉하는 동장군을 몰고 오고, 살을 에는 바람에 전라의 나무가 울다 토해내는 가냘픈 입김마저 얼려버리는 긴 동면의 시간. 슬기롭게 이 난국을 잘 견뎌내며 평화의 꿈을 꾸는 나무들처럼 깊이 뿌리를 내리고 메마른 가지마다 작은 영양분을 올려 코로나 전쟁을 잠재울 또 다른 세상을 잉태할 것이다.
새날이 밝았지만 코로나 숫자는 눈덩이처럼 가슴을 억누르는 날이다. 명언마저도 바뀌게 되었다. 예전에는 ‘뭉쳐야 산다’였는데, 지금은 ‘뭉치면 죽는다’로 명언도 바뀌게 되었다. 입을 막아야 살 수 있는 험난한 세상이다.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괴력이 있어 부모 형제자매 처자까지도 가까이 못하게 떼어놓는 냉혹한 불청객이 전국을 분열시키고 있다.
거리를 떼고 합석을 가로막아 사람간의 소통을 막고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치루고 있는 세상이다. 6개월 된 아기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코끝이 찡했다. 맘껏 옹알이를 해야 할 아기입마저도 막고 있는 이 난국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도 만나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움에 목이 미어진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얼마나 간절히 보고 싶으실까. 멀리 타국에 살고 있는 동생은 나올 수가 없다. 부모형제가 그리워도 못 오는 그 마음 얼마나 아플까. 가끔 전화기로 들려오는 울음 섞인 소리에 명치끝에 가시가 걸린 듯하다.
총칼 없는 전쟁, 무질 무형 무취, 손으로 잡히지도 않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다. 후퇴와 전진, 계속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 하는 신출귀몰 코로나19와 언제쯤 휴전을 할까. 우리 의료군단 전투력으로 우리나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물리칠 것이니 이제 그만 썩 물러나거라!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킨 대가를 너무나 호되게 치루고 있다. 하루빨리 백신예방을 하여 평화롭게 세상이 열리기를 염원해 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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