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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애환이 살아 숨쉬는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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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김영식 간성읍 주민(고성재향경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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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07일(목) 11:24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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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나는 요즘 감정이 메마르고 정서가 부족하고, 경직되고 딱딱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감정과 정서가 있고 인간의 활력이 넘치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곤 한다.
사람들의 정이 넘치고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장터’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간성전통시장 장날이면 장을 보러 자주 간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날이면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교암 장날’의 추억
나는 어린 시절 토성면의 한 어촌에서 태어나 20년 이상 그곳에서 성장했다. 속칭 애기미(아야진)에서 장이 서는 교암(데리바위)까지 리어카에 미역을 가득 담고 1.2km 거리를 어머니와 함께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머니는 교암 장날 미역을 팔아 몇 푼 안되는 돈을 쥐었다. 이 돈을 가지고 어떻게 살림을 꾸려갈까 걱정하고 계시는 어머니와 달리, 나는 그 마음도 모르고 어머니를 졸라 맛있는 것을 사 달라고 떼를 썼다. 신발이 귀한 시절이라 고무신을 사달라고 졸라대던 교암 장날 그 추억을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도 하늘나라에서 장날의 아픔과 기쁨을 간직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애환이 있어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에도 활력과 생동감이 넘치고,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장날을 찾게 된다.
장날이면 보통 물건의 종류도 많고 가격도 할인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장날에 맞춰서 음식을 팔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장날에만 일하는 분들도 계신다. 우리 민족의 정취와 지혜가 담긴 장소로 상징을 지닌다.
특히 조선시대에 정착 확대된 5일장 체제는 그 유래가 드문 것이라고 한다. 대체로 한국의 5일장은 조선중엽 이후 크게 번성하였다. 당시 5일장의 지리적 분포를 보면 하루에 걸어서 왕복할 수 있는 30~60리의 간격을 유지하며 전국에 벌집 모양으로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5일장은 △1일, 6일 △2일, 7일 △3일, 8일 △4일, 9일 △5일, 10일 다섯 가지가 있다. 현재 고성지역에서는 2개의 장이 서고 있는데, 간성전통시장은 2일과 7일이고 거진전통시장은 1일과 6일이다.
행복을 주는 전통시장 장날
전통시장은 행복을 주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각자가 필요한 물품을 팔고 사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 또한 생동감과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5일 만에 만나 천태만상의 갖가지 물건을 팔고 사면서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친다. 어디에서 볼 수가 없는 생동감과 활기가 넘치는 장소가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은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 노점상 아낙네들이 점심 때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도시락을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면 사람다운 정을 느낄 수가 있다. 이웃간 경조사를 알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웃간, 상인간, 노점상간 대화를 통해 누구네 집 아들이 결혼을 한다든지, 누가 아프다는 등 희로애락을 알리는 장소가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은 또 만남의 광장이기도 하다. 전통시장 장날에 오면 오랜만에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나 친지를 만나게 된다. 장날에 우연히 들렸다가 그리운 사람, 정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필자가 주로 찾는 간성전통시장의 경우 73개의 크고 작은 점포들이 있다. 요즘 경기가 침체되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찾는 사람이 더 줄어 장사가 잘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장날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멀리에서 온 농촌 아낙네들이 내놓은 냉이, 참기름 등 신토불이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전통시장의 장날. 우리 어머니 같은 할머니들이 쪼그리고 앉아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하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전통시장 장날이 행복을 주고 행운과 건강한 웃음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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