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발행인 칼럼칼럼/논단우리 사는 이야기독자투고김광섭의 고성이야기장공순 사진이야기법률상담
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검색

전체기사

발행인 칼럼

칼럼/논단

우리 사는 이야기

독자투고

김광섭의 고성이야기

장공순 사진이야기

법률상담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오피니언 > 칼럼/논단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신조어 ‘수저 계급론’


금강칼럼 / 김정균 칼럼위원(정치학 박사)

2021년 10월 27일(수) 11:50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학창시절 나는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했다. 그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어 승차권을 내지 않고 타는 얌체들을 색출할 뿐 아니라 푸시맨 역할도 했다. 1명도 더 탈 공간이 없는 것 같은데도 문고리를 양손으로 잡고 몸으로 우리를 버스 안으로 밀어 구겨 넣었다. 그런 후 안내양이 ‘오라이’ 하면서 문을 두드리면 버스는 출발했다. 문이 닫히지 않으면 운전기사는 운전대를 확 틀어 문 반대방향으로 손님이 쏠리게 하고 안내양은 동시에 문을 잽싸게 확 닫았다. 운전기사와 안내양의 기막힌 협력 시스템이었다.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청년들

밤이 되면 차 문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다가 자리가 비어 있으면 그렇게 피곤한데도 손에 영어 단어장을 들고 있었다. 월급 대부분을 시골에 부쳐주고 조금씩 저축하면서 기회가 되면 대학에 가려고 공부를 짬짬이 했던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은 대물림 할 수밖에 없고 경제적 지위가 상승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어 버렸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수저계급론’까지 등장했다. 이 계급은 흙수저와 금수저로 나뉘는데, 흙수저는 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지 못해 경제적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좋은 가정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금수저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흙수저와 금수저의 차이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드러난다. 현재의 수시평가 위주의 입시제도에서 ‘스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흙수저는 공부밖에 할 도리가 없지만, 금수저는 잘난 부모로부터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 스펙을 지원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수저가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면 부모로부터 다시 스펙을 지원받아 의전원·외교원이나 로스쿨, 그리고 명망 있는 다른 대학원이나 해외유학·대기업 취업의 기회를 얻는다.
반면에 흙수저는 공부를 잘해서, 드물지만 어렵게 스펙을 쌓아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대학원 또는 대기업에서 또 다시 좋은 스펙을 요구함으로써 한 번 더 장애물에 봉착하게 된다. 또한 흙수저가 좋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해 법조계, 의사, 교수, 대기업 취업의 길을 열었다 하더라도 이제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이 9억 원이라고 하니 자기 스스로의 힘, 자기 월급만으로는 집하나 마련하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수능)시험은 암기 위주의 학습과 지나친 학력 위주의 경쟁을 없앤다는 취지로 1991년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 하에서 ‘아빠 찬스’, ‘엄마 찬스’를 써가며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금수저로 인하여 흙수저는 희망과 꿈을 잃어가고 있다. 또 다른 대안인 대입자율화 정책 또한 오히려 금수저의 영향력만을 높일 뿐 흙수저의 꿈과 희망을 잃게 할 제도라고 생각된다.

54%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

이제는 1980년에 폐지된 대학별 본고사 제도를 현 실정에 맞게 보완하여 부활해야 한다. 그래서 흙수저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고 오직 자신이 노력한 결과물인 시험성적만으로 대학교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 스펙은 대학에 입학한 후 자신의 품성과 인성, 소질과 적성에 따라 자기 전공과 관련하여 쌓으면 되지 않는가.
그리고 사법고시·외무고시 제도도 부활해야 한다. 로스쿨이나 외교원, 의전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혹은 그 외의 이유로 대학을 갈 기회를 놓친 사람에게 스펙이 없어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고 졸업장 하나만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분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불우한 소년공 시절을 거쳐 검정고시를 통하여 대학에 입학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않았는가.
국민의 힘 홍준표 의원은 “제도를 불공정하게 만들고 공정을 외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대학입시 제도에서 오직 정시로만 입학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로스쿨이나 외교원, 의전원 등을 폐지하고 고시를 부활해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흙수저에게도 열정과 능력에 합당한 공정한 기회와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 더욱 더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땀 흘려 일하고 아끼고 저축하는, 작은 희망을 품은 노동자들로부터 일할 의욕을 앗아가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금융사기로 피땀 흘려 모은 전 재산과 집을 잃고, LH나 대장동 사건 같은 부동산 투기를 통하여 엄청난 불로소득을 취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20년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래서 유력한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공정의 가치를 세우겠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한민국 시대정신이 공정성 확보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살아갈 기회를 줘야한다”(홍준표 의원)라는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공정’이 조금씩 그 뜻을 달리하겠지만 공정이란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금수저가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경제적 부와 사회적 위치를 대물림 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구 감소·경제 침체 등 구조적..

버스 무료 이용 속초까지 가능..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성화 상생협..

고성군 인구 3년 만에 27,0..

하천·계곡 불법행위 대대적 정비..

고성군수 선거 함명준·박효동 맞..

토성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

금강농협 다문화가정 위한 장학금..

2026년 ‘고성 DMZ 평화의..

2026년도 정부 보급종 콩 개..

최신뉴스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기업..  

죽왕면과 고성군의 실질적 변..  

지역구 고성군의원선거 총 1..  

함명준 군수 예비후보 선거사..  

김진 군의원 예비후보 선거사..  

강원선관위 장애인단체 업무협..  

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  

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농관원 6월 30일까지 하계..  

치매, 함께 보듬어야 할 이..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장애인..  

고성소방서 현장대응능력 강화..  

토성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  

기하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2026 콩닥콩닥 탐사단’..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