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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숨긴 선물

금강칼럼 / 박선애 칼럼위원(시인)

2022년 03월 18일(금) 10:3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그거 아세요? 요즘은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 환자가 없으면 왕따라는 증거라서 또 왕따를 당한다네요. 글쎄.”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분명 우스운 이야기인데도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인 나는 웃지도 못하고 서로 한숨만 쉬었다.
이제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번져 주변에 누가 걸렸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초반에 코로나 환자가 죄인 취급 받던 때를 생각하면 인식의 변화가 상당하다. 최근 7일간 일평균 20만을 넘기고 있는 현재 상황 속에서 코로나는 일반적인 질병으로 친근(?)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2년 간 참 힘든 시간을 견뎌

학생들 다수가 등교를 못하고 있는 관내 여러 학교에서도 비교적 침착하게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긴급상황이지만 그동안의 훈련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노련함이 생긴 것이다. 확산세는 무섭지만 그에 비해 위중성은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라,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한 건, 위드 코로나든 종식이든 삶을 위협받는 일은 이제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2년 간 참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평범한 일상을 잃었고, 수많은 소상공인들은 좌절과 실패라는 쓰라림을 맛보아야 했다. 위기였다. 위기가 올 때마다 등장하는 ‘위기는 기회’라는 아주 흔한 명언이 있다. 웹스터 사전에서는 위기를 crucia
l time 위험한 고비라고 설명했고 또한 터닝포인트(전환점)라고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갑작스런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얻은 기회는 무엇일까? 대부분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도 했을 것이다. 위로와 희망으로 다시 충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기에 적극적이 되고, 내 삶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소소한 기회도 되었을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절망으로 떨어지는 시간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가던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로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역병이 크게 돌고 지나갈 때마다 문화가 발달했다는 말이 있다. 중세의 흑사병이 르네상스와 같은 문화의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냈듯이 코로나19를 극복해 냈을 때 한 걸음 더 발전한 문화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느껴야했던 불안과 죽음의 두려움, 삶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봄으로써 삶의 질 향상 욕구는 오히려 높아졌을지 모른다. 삶의 질과 가장 밀접한 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힘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 강한 영향력을 가진 시대가 되었다. 대중문화,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정치인이 문화라는 단어로 유권자에게 호소하여 대통령, 국회의원, 자치단체장이 되길 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코로나로 관광지형이 달라졌다고 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1년 3분기(7-9월) 강원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3,991만명으로 전년대비 80만명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 고성군에게 코로나는 위기였을까, 기회였을까? 청정 고성군은 코로나 수혜지역임을 통계로 입증하고 있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관광객들은 고속도로 등 개선된 교통망을 이용하여 깨끗한 자연환경을 찾았으며, 이러한 여행트렌드의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피데스개발은 최근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로 워케이션이 일상화가 되고 택배수령지가 곧 주소가 된다는 ‘멀티 어드레스’와 공간에 나의 자아와 개성을 반영한 다는 ‘페르소나 원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공간 트렌드 최적 지역으로 강원도 동해안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고성 등 동해안 재조명

얼마 전 신문에서 2022년에도 질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를 찾는 사람들이 강릉-양양-고성 동해안라인을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 전문가는 “고성, 양양, 강릉 등 동해안 일대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떠오르면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앞으로 해양스포츠 붐과 공간트렌드 변화에 따라 동해안 지역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양군은 이미 서핑스팟을 거점으로 한 관광휴양지로 변모하여 새로운 관광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우리 고성군은 토성면을 중심으로 한 해변일대가 거점 관광지화 되었다. 고성남부지역인 토성면 청간해변에는 해변피크닉과 연계한 상권이 들어서고 있다. 고성에서 속초구간 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확정되어 더 기대가 크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다. 동해안 라인 중 본격적인 레이스를 앞둔 고성군 알리기가 시급하고 중요한 때이다.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풍자하는 뜻으로 생겼다는 단어, ‘노오력’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앞으로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대중문화 활동이 봇물 터지듯 터질 것이다. 또한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로 호황이 예상된다. 코로나 시기에 청정지역으로 주목받은 고성군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대중문화와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 홍보를 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은 아이템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여 고성이 먼저 전국적인 관광지로 우뚝 서길 고성을 사랑하는 군민으로 간절히 바란다.
나는 50평생을 고성에서 살았고 앞으로 삶의 마감도 이곳에서 할 예정이다. 태어난 집에서 멋지게 살다가 그곳에서 마무리하는 사람. 젊은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답답하겠지만 오리지널 고성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더불어 고성의 발전을 위해 ‘노오력’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청정한 지역, 자연경관이 보존된 순수의 지역, 평화가 있는 지역, 따뜻한 사람냄새가 나는 지역. 이런 자랑스러운 고성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고성이라는 곳을 궁금해 하고 관심 갖게 만들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관광특수를 누려야 한다.
코로나가 세계를 강타했듯 이제 강원 고성이 힐링의 메카로 부상하여 세계를 강타할 차례이다. 운이라는 것은 기회와 준비가 만난 순간이다. 코로나를 잘 이겨내고 있는 우리 고성군민에게 어떤 좋은 일이 올지 기대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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