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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과 낙선인 모두에게 박수를

2022년 06월 10일(금) 09:32 [강원고성신문]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1일 투표와 개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지역은 군수 2명, 도의원 2명, 기초의원 (가)선거구 8명, (나)선거구 5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2명 총 19명이 출마하여 절반가량인 9명이 당선되고 10명은 낙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먼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19명의 모든 후보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당락을 떠나서 이들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작고 낙후된 고향을 발전시켜 보겠다고 나선 의로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개인적인 사유와 경제적인 문제 등을 딛고 선출직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요즘 같은 세상에 지역의 선출직이 된다고 하여 엄청난 권력이나 부를 가져오는 것도 아닌데, 내 고향 주민들을 보다 잘 살게 하고 내 고장을 보다 발전시켜보겠다고 나선 그 ‘초심’은 숭고하기까지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본지는 이번호 1면에 당선인과 낙선인의 사진을 동시에 실으며 모두가 영웅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초지방선거는 공천제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수없이 해왔다. 공천제가 폐지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는 당보다 인물, 특히 ‘그가 살아온 길’을 보고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정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해 ‘국민의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만 놓고 보면 20%에 육박하는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도의원선거나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사실상 해보나마나와 마찬가지였으며, 실제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지역구 기초의원선거의 경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분석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지만, 6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이 당선된 것은 국민의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군수 선거는 이런 분석과 달랐다.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도내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5월 16~20일 여론조사에서 2.4%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 어떻게 불과 10여일 만에 12.11%를 앞섰을까. 국민의힘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보다 20% 가까이 높은 상황에서 12.11%를 앞서며 당선된 것은,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당 지지도를 거슬러 32%나 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크게 3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우선 홍남기 후보가 공천을 받았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온전히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원 투표 제외 등에 따른 내홍으로 경선 참여자들이 이른바 ‘원팀’을 형성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지만, 홍 후보의 지명도가 낮아 많은 당원들이 홍 후보를 몰랐던 점도 작용했다. 공천이 확정되면서 이름은 알게 됐지만, 얼굴을 보고 직접 대면한 적이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은 함명준 후보가 재선거를 통해 2년간 군정을 이끌면서 특별하게 잘못한 점이 없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줘야하지 않느냐는 보편적인 정서가 표심에 작용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2년이란 기간은 군수로서 포부와 실력을 보여주기에는 짧다. 마을 이장을 해보면 자기 마을의 도로 100m를 포장하려고 해도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린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홍남기 후보가 공천 확정 이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선 과정의 내홍과는 다른 문제다. 과거에도 경선 이후 후유증은 항상 있어왔다. 지금처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엄청 캠프에 몰렸을 텐데 이들을 끌어안아 실제 투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거가 끝난 마당에 이런 분석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겠지만, 어떤 선거에서든 실책은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어쨌든 이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끝났고 4년 동안 당선인과 낙선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성경 구절에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앞선 세대가 떠나더라도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지만, 다른 방향의 해석도 가능하겠다. ‘땅은 영원히 있도다’에 방점을 둔다면 기회는 다시 온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낙선한 이들이라도 진정 고향발전을 위한 소명의식이 있다면 낙심하지 말고 다음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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