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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관광’으로 갈 필요가 있다

2023년 02월 09일(목) 10:54 [강원고성신문]

 

2023년 새해가 시작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월도 중순으로 치닫고 있다. 1월 1일 화진포에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세웠던 운동 혹은 금연 등 여러 가지 계획도 흐지부지되고 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을 거슬러 이길 수는 없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용촌서 제진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47.39㎞

1월 들어 다른 업무로 우리지역의 해안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토성면 용촌1리부터 현내면 제진리까지 남북으로 47.39㎞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지역의 미래를 숙고하는 일이었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고 왕관은 왕위의 상징인 것처럼 우리지역을 관통하는 하나의 상징은 무엇일까? 프랑스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만리장성처럼 고성군 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속초에서 고성군으로 진입하는 초입인 토성면 용촌1리 언덕에 설치된 대형 도로 표지판에 적혀 있는 ‘여기부터 금강산입니다. 금강산 고성군’이라는 글귀 그리고 표지판을 지나면 곧바로 들려오는 “통일 염원, 통일 관광 전초기지 고성군입니다”라는 시·군 경계변경 내비게이션 안내멘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상징 혹은 랜드마크를 정하라면 ‘통일’이라고 하겠다. 이 개념은 분단 이후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처럼 긍정적인 인식이었다가, ‘종북’이라는 개념과 맞물리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도 비쳐졌다.

그러나 엄연히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라고 명시되어 있고, 북한도 헌법 제9조에 ‘자주, 평화통일’을 명시한 것처럼 ‘통일’은 우리민족의 숙명이다. 특히 6.25 한국전쟁 이후 남고성과 북고성이 분단된 고성군의 경우 ‘통일’이 자연스럽고 마땅한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여기에 관광을 접목해 ‘통일관광’으로 갈 필요가 있다.

우리지역은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연중 관광객 수가 1천명을 돌파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대부분 속초와 가깝고 바다와 인접한 카페를 주로 찾고 있다. 카페에 앉아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거나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차를 마시는 행위는 그 자체로 ‘쉼’이고 ‘힐링’이다. 그래서 해변을 따라 그렇게 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역 전체로 볼 때 이런 호황은 균형적이지 못한 면이 있지만, 이런 가운데도 특이하게 카페가 없는 ‘통일전망대’를 찾는 관광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왕 최북단 고성군에 왔으니 통일전망대는 보고 가고 싶어서”, “바다는 나중에 볼 수 있지만, 통일전망대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 지 모르잖아요” 이런 반응들은 우리지역의 상징과 랜드마크가 ‘통일관광’이어야 함을 암시한다.

‘통일관광’의 발굴과 활성화 필요

연중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절반만이라도 통일전망대를 찾는다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거진읍과 현내면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있지만,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에 ‘통일’이라는 상징과 통일전망대라는 랜드마크를 스토리텔링으로 접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내용의 통일관광이 발굴되고 활성화된다면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파는 것처럼, 4면이 바다인 제주도민이 우리지역으로 관광을 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통일’은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과 같은 냉전기에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관계가 좋을 때는 가까운 시기에 통일을 소망하고, 냉전기에는 해동을 기다리며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으로 프로그램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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