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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풍경도 토끼처럼 빠르고 예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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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박선애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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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9일(목) 10:59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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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2022년이 호랑이 해라서 그런지 참 빠르게도 지나갔다. 계묘년 새해 명절을 보내면서 점점 더 빨라지는 세월의 속도감과 달라지는 문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 토끼는 또 얼마나 빨리 달릴는지.
올해부터 새롭게 달라질 것들이 작년 하반기에 일찌감치 발표 되었는데, 공식화된 제도의 변화보다 먼저 체감한 명절문화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겠지만, 부득이하게 “라떼는 말야~”로 시작하며 한때 인터넷에서 주부들을 웃프게 했던 글을 소개한다.
<며느리 탄식가>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명절이네 /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 할수없이 그냥하네 시바시바 욕나오네 /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팔자라네 // [중략]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 그래봤자 얄짤없네 나머지일 누가허네 // [중략] 차례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휘어지네 /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이네 / 차례끝나 식사하네 다시한번 정신없네 // [중략] 망할놈의 명절이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 명절되면 죽고싶어 일주일만 죽고싶네 / 십년동안 이짓했네 사십년은 더남았네
이러한 며느리들의 꾸준한 외침과 코로나의 여파 때문일까, 몇 년 사이 확연히 변화된 명절문화를 목도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차례상의 변화이다. 장기간 경제 불황,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작년 추석 전에는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하며 유교 쇄신의 의지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환영 속에서도, 이제껏 뭐하다가 이제야 발표하느냐며 울분을 터뜨리던 주부들의 목소리에 나 또한 격하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다행히 이제라도 명절의 경제적 부담과 남녀·세대 갈등을 해결할 계기가 생겨서 참 감사한 일이다.
이제는 설음식도 간편식이 대세라서 올해는 가정간편식 설 선물세트가 인기였고 비건 차례상까지 크게 늘었다고 하니 형식을 파괴한 실속 있는 명절 신풍속도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이다. 우리 가족도 이번에는 전을 시장에서 구입했는데 입이 벌어질 만큼 치솟은 물가에 진정한 실속에 대한 의심과 후회를 하면서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분명한 건 우리 집도 옆집도 차례상이 ‘별 것 없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명절문화의 변화이다. 이제는 주변에도 명절기간을 여행기간으로 당연시하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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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강원고성신문 | |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와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3 설 연휴 여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21일~24일, 총 4일) 국내외 여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숙소 이용 건수는 전년 설 연휴 대비 29% 감소한 반면, 해외 숙소 이용률은 4057% 폭증했다<사진>.
엔데믹 이후 주요 국가들의 입국 규제 완화와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 등이 영향을 끼치며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음이 증명된 것이다. 인터파크의 주력 카테고리인 해외여행 패키지와 국제선 항공 이용자 수는 해외여행 증가에 힘입어 각각 3187%, 3135% 급증했다. 특히 펜데믹 직후였던 지난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해도 해외 패키지, 국제선 항공 이용객은 각각 13%, 34%씩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각자 일 하는 가족들이 휴가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을 생각하면 명절에 맞춰 가족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명절의 사전적 의미는 ‘전통적으로 그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마다 즐기고 기념하는 날’이다. 그리고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 달의 첫 날로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로 인사하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는 명절이다.
상다리가 휘어지는 허례허식이 전혀 필요 없는 날들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을 만드는 허례허식은 반드시 버리고 근절되어야 할 문화가 분명하지만 우리가 결코 잃어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다. 조상을 사모하고 기리는 마음이다. 형식은 간소화 하되 존경심으로 추모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모여 반갑게 인사하고 잠깐이라도 진정성 있게 조상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면 명절의 고유 의미를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행을 가든 차례상에 공을 들이던, 누구 한 사람도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가족이 화합하여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면 충분히 바람직한 명절상이 아닐까. 더 이상 명절이 ‘고통의 날’이 아닌 ‘기다려지는 날’로 온전하게 될 날이 토끼처럼 오리라 믿는다. 그때는 아래와 같은 글들이 인터넷에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며느리 명절찬가> 오랜만에 가족모임 기대되는 명절이네 / 간단하게 음식하고 온가족이 수다떠네 / 차례상은 간소하나 마음만은 경건하네 / 설거지는 내가하마 남자들이 팔을걷네 / 배려하는 남편이뻐 하트뿅뿅 빗발치네 // 친정부모 기다린다 시어머니 등떠미네 / 배웅하는 시부모님 왠지내가 더아쉽네 / 이럴거면 하루라도 빨리올걸 후회하네 / 다음명절 여행예약 시부모님 한다하네 / 존경하는 시부모께 효도하자 다짐하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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