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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직원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3월 21일 퇴직 금강농협 최학철 조합장
직원으로 26년, 조합장으로 13년 총 39년 근무
2·3선 무투표 당선… 이제 농업인 조합원으로

2023년 03월 29일(수) 08:42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3월 21일자로 퇴직을 하게 된 금강농협 최학철 조합장(64세, 사진)은 농협에 뿌리를 둔지 무려 40년이 흘렀다. 스무 살 갓 넘어 시작된 농협과의 인연이 이렇게 오래도록 이어지게 될지 상상하지 못했다.

일반 직원으로 26년, 조합장으로 13년을 이어오면서 농협에 대한 남다른 애사심으로 조합의 역사를 새로 쓴 장본인이다. 특히 2선과 3선은 후보자가 없어 무투표로 조합장 자리를 지켜왔다. 이는 최학철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절대적 신임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최조합장은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참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 마다 조합원들이 응원이 있어 지금의 성과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 날에는 감자를 캐고, 어는 날에 배추를 뽑아 일일이 전국 유명 시장 을 돌며 농가수익을 위해 땀 흘렸던 열정들이 지금은 금강농협의 존재 이유가 되어주었다,

“21일 퇴임식과 함께 13년간의 조합장 소임을 다하고 이제 농업인조합원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조합장으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금강농협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우리 직원들과 관련 기관·단체 회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가 조합장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젊은 영농인을 발굴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돕는 일이었다. 농사를 짓는다고 바로 소득이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2년, 3년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데, 그걸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조합원도 많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우선 영농자금을 후원해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특히 죽왕면 오호리에 마트와 로컬푸드, 영농자재 백화점으로 구성된 신청사를 건립해 조합원들에게 농작물 유통에 판로를 제공한 것을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평직원 생활을 마치고 2010년 조합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공약은 하나였다. 조합원의 복지였다.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하는 일이다.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의 역설이기도 하다. 조합장 임기동안 올곧게 조합원들의 힘이 되어주는 금강농협을 만들기 위해서 ‘발로 뛰는 조합장’이란 수식이 아깝지 않았다.

직원 시절 유통관련 업무를 맡아볼 때 상품가치가 있는 농작물들이 주인을 못 찾고 창고에서 썩어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조합장이 된 그는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 직거래장터와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어 조합원들의 칭찬을 받았다.

“처음엔 의욕만 앞서 일을 벌이곤 했는데, 그 때문에 밑에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제 말에 귀 기울여 주고, 힘을 보태주는 직원들이 있어서 그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곤 했습니다. 저에게 인복이 있어서인지 만나는 부하직원들마다 성심을 다해 일을 도와 지금의 금강농협의 위상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금강농협은 직원 수십 명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 당시 직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었지만 나눔을 통해 얻어지는 보람이 커 매년 1천만원을 기탁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떠난 후에도 이러한 나눔이 지속되길 희망했다.

“저는 크고 작은 일을 할 때마다 조합원님과 직원 여러분이 함께여서 힘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열정이 제가 떠난 후에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1일자로 새로 취임하시는 최상균 조합장님은 오랜 경륜과 정직한 성품으로 금강농협이 조합원의 권익신장과 지역사회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갈 믿음직한 리더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새로운 조합장님과 함께 금강농협을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최조합장은 21일자로 퇴임하게 된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딱 이럴 때 쓰는 말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전 금강농협 조합장. ‘전’이라는 글자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3년간의 조합장 임기를 끝내며 그간의 성과들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조합원의 자리에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김미영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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