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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내디딘 ‘남북고성 통합’ 시민운동

2023년 04월 05일(수) 08:29 [강원고성신문]

 

고성지역에서 남고성과 북고성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시민운동이 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오후 7시 간성읍 소재 달홀문화센터 2층 회의실에서 가칭 ‘남북고성 통합추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주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떨까요? 남북고성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산다면’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6.25 한국전쟁으로 분단이 되면서 본래 하나였던 고성군이 남고성과 북고성으로 갈라진 건 역사적 사실이다. 그래서 고성지역 주민들은 분단 이후에도 ‘금강산’이 있는 북고성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살아왔다. 과거 전국적으로 ‘도농통합’의 바람이 불었을 때도 주민들은 “우리는 금강산이 있는 북고성과 합쳐야 하기 때문에 속초시와 통합할 수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극열하게 반대했었다.

고성군과 속초시의 경계지역인 토성면 용촌1리 언덕에는 ‘여기서부터 금강산입니다. 금강산 고성군’이라는 대형 도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시군 경계변경 내비게이션 안내멘트에도 ‘통일 염원, 통일 관광 전초기지 고성군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들은 또 토성면 소재 신성봉이 금강산 제1봉이고, 최근 사적으로 승격된 건봉사지의 건봉사도 ‘금강산 건봉사’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처럼 고성군은 현재 북한에 있는 금강산과 많은 연관을 갖고 있지만, 분단 이후 주민들이 금강산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건 ‘금강산관광’이 진행되었을 때가 유일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 정세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신냉전이 조성되고 있으며,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고성지역에서 ‘남북고성 통합’을 목적으로 한 시민단체가 공식 출범을 앞두고 주민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아직까지 정관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선언문’ 등을 종합하면 ‘남북의 통일이 당장 힘들다면 과거 한 지역이었던 남고성과 북고성만이라도 먼저 통합해 이산가족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함께 살게 되기만을 바라며, 그 날을 앞당기고자 꾸준히 노력한다’는 게 이 단체의 설립 취지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고성주민들과 일부 속초시민들은 ‘현수막을 보고 남북고성 통합을 추진한다고 해서 놀랐다’, ‘가슴 뛰는 이야기다’, ‘정말 좋은 생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토론회를 마친 뒤 즉석에서 12명이 회원가입서를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위원 9명과 토론회 때 회원가입서를 제출한 12명 총 21명의 회원으로 비영리법인단체 등록을 하고, 발기인총회를 열어 임원 선출과 정관 제정 등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동해안 최북단에서 분단의 상처를 직접 겪고 있는 고성주민들이 ‘남북고성 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하는 이 단체가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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