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교육, 이제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
|
|
금강칼럼 / 홍광표 칼럼위원(대진초등학교장, 교육학 박사)
|
|
2023년 04월 19일(수) 10:04 [강원고성신문] 
|
|
|

| 
| | ⓒ 강원고성신문 | 봄이다. 봄은 1년의 희망을 계획하는 시기이다. 학교 또한 이 시기가 중요하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1년이 희망이 아닌 절망이 될 수 있다. 학교교육과정을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립하고 실천을 위한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나 올해 학교는 어수선하다. 고위인사 자녀로부터 시작된 학교폭력과 MBC PD수첩에서 제기한 교권침해, 사교육비의 수직 증가 등이 고스란히 학교에 전가된다. 그 중 사교육비 증가는 학교교육에서 되짚어야만 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사교육비 증가 중요한 문제
사교육은 학교 밖 교육이라고 해서 ‘그림자 교육(shadow education)’이라고도 한다. 사교육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지만, 유독 교육 경쟁이 치열하고, 학벌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성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 현황은 심각하다. 사교육비는 지난 해 지출 총액 26조원으로 2021년보다 10.8%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78.3%),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41만원,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52만4천원)도 덩달아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원도로 좁혀 보더라도 사교육을 받는 강원도 학생의 비율은 70.3%로 역대 최고치이다. 월평균 42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지출액은 덩달아 증가했다.
사교육비 증가에는 우선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커진 여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가장 컸다. 물가 상승으로 사교육의 절대적인 양을 늘리지 않아도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구조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사교육비는 증가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 달하며 더욱 크게 불어났다. 이는 사교육 가격이 상승한 것 외에 사교육의 양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뜻이 된다.
사교육을 늘린 원인은 우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 우려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에 차질을 빚은 여파로 학생들의 기초 학력은 떨어지는 모양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조사 대상 과목인 국어(7.1%), 수학(14.2%), 영어(9.8%)에서 모두 2017년 표집 조사로 전환된 이래 가장 높았다.
학력미달 표집 조사 이후 가장 높아
최근 사교육비 증가 속도가 빠른 데에는 교육부 정책이 부재한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상반기 중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효율적인 방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 방안에는 맞춤상담과 개별상담이 가능한 수준의 정규 교원 확보와 이를 통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 교사가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소신 있는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교권 보장, 그리고 교사가 수업 연구와 상담 및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본질적 행정업무 경감 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가정경제의 많은 부분을 사교육비로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직업을 갖거나 판·검사, 변호사, 의수한치(의대, 수의대, 한의대, 치대)로 불리는 의사 등의 직업을 갖기를 소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무교육제가 시작되면서 학교의 기능 중 가장 큰 부분은 학력이다. 사실 학력이 대두되는 건 교육사조와도 연관이 깊다. 학문중심 사조에서 경험중심 사조로, 본질중심 사조로 변화되면서 지금 이 시기는 학력이 교육 본질의 중요한 가치로 대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강원도교육청은 학력을 ‘학생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지식, 기능, 가치와 태도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서 주목할 말은 ‘자신의 삶’이라는 말이다. 학생 개개인의 출발점과 도달 성취목표가 다름에 기초하여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야함을 뜻한다. 학생별 맞춤형 지원 방안이 체계적이고 촘촘하게 이루어져야 함은 이런 의미이다. 출발점 수준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학습지도가 될 때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정책만 나열한다면 유실물 보관소가 되는 사교육비 경감 정책이 될 것이다.
학교의 ‘사회화’ 기능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 시기 우리 교육의 최우선 가치가 무엇인지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은 자문해야만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이 아닌 춘래여진춘(春來如眞春, 봄이 오니 진정 봄같다)이 되는 2023년 학교의 모습을 기대한다.
|
|
|
|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