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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열리는 소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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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최동훈 칼럼위원(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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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0일(수) 10:33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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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 어룡산 앞에 자리 잡은 ‘아로마체험관’(꽃대마을길 252)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고성, 아로마랑 함께하는 소금 축제>가 열린다. 바닷가가 아닌 산에서 소금 축제를? 그렇다. 어찌 보면 뜬금없고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기상천외와 역발상이 넘쳐나는 세상 아닌가.
그런데 산에서 소금 축제를 연다는 것이 아주 엉뚱하거나 어처구니없는 일만은 아니다. 어천리에 있는 아로마체험관에는 유리 온실이 갖춰져 있는데, 그곳에 우리 고성이 자랑하는 해양심층수를 떠다가 천일염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실험 시설을 갖췄다. 실험 결과 아주 놀라운 소금이 탄생했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건강한 특징을 자부할 수 있는 소금이 만들어진 것이다.
해양심층수로 천일염 방식 소금을
바닷속 깊은 곳에는 바다 표면을 이루는 표층수와 달리 심층수로 불리는 바닷물이 있고, 그 심층수가 흐르는 물길이 따로 있다. 물속에 뚫린 새로운 물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심층수는 밀도는 높고 온도는 낮아 표층수와는 섞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육지에서부터 바다로 흘러온 쓰레기는 물론이고 미세먼지나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불순물이 파고들 수 없는 심층수는 말 그대로 천혜의 청정수인 것이다. 거기다 몸에 좋은 미네랄이 아주 풍부한 건강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 세계 대륙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심층수를 취수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대만, 노르웨이 등으로 한정되어있다. 육지에서 가까워야 하는데 너무 멀거나 깊은 바다에 있으면 취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북쪽 지역인 고성, 속초, 양양, 동해, 울릉도 등에서 해양심층수 취수 시설이 몰려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북단인 고성의 해양심층수는 육지에서 6km를 나간 다음 해저 605m에서 취수한 천혜의 청정 바닷물인 것이다. 이번 소금 축제에서 소개되는 소금은 바로 동해 바다 깊고 신비한 곳에서 퍼 올린 고성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금이다. 또한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초미세먼지가 절대로 들어올 수 없는 유리 온실 안에서 만들었으니 그 청결함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소금 축제의 장소가 바다가 아니라 산이라는 것도 아무 관련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네이버에서 ‘어천리(漁川里)’를 치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북천(北川)과 남천(南川) 사이의 유역에 형성된 비교적 넓은 평야에서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원래 내어탄리(內於呑里)라고 부르던 곳이다. 그러다가 마을의 남쪽 200m 지점에 박씨 소유의 산이 있었는데, 그 생긴 모양이 어두(魚斗)처럼 생겼다 하여 그 뜻을 따서 어룡리(魚龍里)라 칭하였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어룡리는 어변형용, 즉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는 데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 후 언제부터인지 어천리(魚川里)로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어천리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일까? 추측건대 일제강점기일 것이다. 왜인들은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있는 동안 나라의 영웅이나 장수가 나오는 것을 극히 꺼려 풍수와 도참에 의거해 국토 곳곳에 쇠말뚝을 박기도 하고 산의 중심을 끊어 길을 내기도 했다.
그런 이들이었으니 관대(冠帶)바위도 우뚝 솟아 있겠다 산세가 수려하고 가히 명지라 할 수 있는,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어룡골의 지명을 그냥 놔두고 볼 수 없어 어천리로 바꿔 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다의 물고기라 할 수 있는 해양심층수가 산으로 올라와 용이라 할 수 있는 소금이 되었으니 그 땅에서 소금 축제를 펼친다는 것은 어룡골의 역사와 정기를 되찾는 일이며 참으로 순리를 따르는 일이라 여겨진다.
소금의 중요성을 알리는 축제
이번 소금 축제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주제가 ‘소금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축제’라는 점이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소금을 안 먹으면 죽는다그렇다면 소금을 안 먹으면 왜 죽는 것일까? 소금은 영양분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몸은 전기에너지와 화학에너지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소금이 없으면 몸은 전기 작동을 못해 멈춰버리고 만다. 전기에너지에 의해 움직이는 뇌파나 심전도가 멈춰버리는 것이다. 마치 전원이 끊어진 로봇과 똑같은 신세라 보면 될 것이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음식 중 소금은 유일한 결정체이다. 결정체란 원자나 분자가 모여서 만들어진 물체라는 의미이다. 해양심층수를 퍼다가 증발지에 담으면 처음에는 맑고 투명한 바닷물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햇볕에 바닷물이 서서히 증발하면서 점점 염도가 올라가면 하얀 알갱이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알갱이들이 계속해서 주변의 염분을 끌어 모아 정육면체의 소금 결정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만약 소금을 만드는 바닷물이 지저분하거나 오염되어 있다면 결정 과정에서 더럽거나 몸에 해로운 것이 그대로 소금의 결정이 돼버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결정 속에 들어가 박힌 미세플라스틱이나 중금속과 같은 불순물은 제아무리 씻어도 제거가 안 된다는 사실이다. 곡류나 채소, 과일과 같은 음식물은 씻으면 표면에 묻은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지만 결정체로 만들어진 소금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깨끗하고 건강한 소금을 결정하는 1차 기준이라 할 수 있으며, 깨끗하고 건강한 소금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면에 깨끗하거나 건강하지 못한 소금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말해주는 지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가정에서들 먹고 있는 소금을 물에 걸러 보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실험을 할 수 있다. 고성의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금은 물에 걸러 보면 그대로 투명한 물이 밑으로 떨어진다.
고성의 해양심층수로 만든 청정 소금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날을 손꼽아 보며, 우리나라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이번 고성에서 열리는 소금 축제가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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