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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스쳐 지나는 전장속의 시간들[9], 마지막회

참전수기 / 최형윤 시인(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고성군지회 회원)

2023년 05월 25일(목) 07:5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건국 이래 최초로 파병되었던 월남참전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동안 32만 여명이 참가하여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다고 본다. 오늘과 같은 경제적 풍요로움을 앞당긴 원동력 뒤에는 60~70년대 수많은 젊은이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파월 복무기간 중 부상과 고엽제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병상에서 또는 병상에도 가지 못한 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전우와 그 가족에게 명예로움과 경제적 안정을 베풀기 위하여 우리 모두의 힘과 정성을 모으는데 정책적 배려를 주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라고 하지만 외국이라는 땅을 밟으며, 극단적인 환경여건들을 이겨내면서 짧은 기간 동안에 이국적 문물을 접한 파월 전우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여정을 개척하는데 적지 않은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또한 우리후손에게 큰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떳떳한 선조로서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하고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뒤쳐진 이순(耳順)의 나이에 자신의 삶을 운명이라 여기면서 지금까지 무언가 쫓기듯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을 뒤돌아보며 이 미완의 소견이 남은 생애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원고성신문

약 50 년 전의 베트남전쟁을 “자랑스럽지 못한 전쟁”이라고 불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여미어져 가는 지금 새삼스레 들추어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군 복무기간 중 파병의 어려웠던 상황이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무사히 마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고 조용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당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동료 선후배 전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그저 바쁘게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노라고 변명도 해보며, 이것이 못내 아쉬워 아스라이 스쳐 지나간 전장속의 시간을 되새겨 보고자함이다.

펼쳐 보고픈 젊은 시절, 자신의 소박한 이상 실현을 위해 국가의 명을 받고 이역만리 머나먼 월남 땅에서 푸른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약관의 나이에 장렬하게 산화한 고인들의 명복과 전상으로 혹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병상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우들의 조속한 쾌유를 늦게나마 머리 숙여 간절히 비는 바이다. <끝>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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