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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2개의 전시회

2023년 06월 21일(수) 10:06 [강원고성신문]

 

고성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지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인구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시각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화란 무엇인가? 보통 문화의 넓은 개념은 의·식·주 등 인간의 생활양식으로 정의되고, 좁은 개념으로는 연극·영화·음악·미술·문학과 같은 예술 분야를 말한다.

우리지역에 문화가 부족하다는 건 좁은 개념인 예술 분야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지역에 문화가 그렇게 부족한가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비록 BTS 공연이나 서울 이태원 등의 클럽 문화는 없지만 최신작인 ‘범죄도시3’를 달홀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고, 바우지움미술관이나 진부령미술관에서 품격 높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연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의 문화예술단체와 개인 예술가들이 지역 곳곳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고성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생활문화예술 사업도 점점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미처 챙기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문화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생업에 바쁘거나 무관심으로 인해 품격 있는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하는 게 문제일 수는 있겠으나, 문화 자체가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6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열리고 있는 2개의 전시회는 우리지역이 문화가 부족한 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비치코밍 전도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향숙씨가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달홀문화센터 1층 갤러리에서 ‘환생’이란 주제로 열고 있는 개인전과 민화 작업으로 유명한 문미정 작가가 기와 위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 30여점을 모아 6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에서 ‘기와의 기억들’이란 주제로 열고 있는 개인전이 그것이다.

고성지역 해변에 버려진 유리와 조개·돌 등 쓰레기를 모아 아름다운 작품으로 변모시킨 총 1백12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생’전은 판매 수익금의 절반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기부전시회’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해변에서 주운 유리와 돌·조개 등이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게 변모할 수 있을까 감탄을 연발하며, 전시회의 주제인 ‘환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 때는 바람과 눈, 비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집(가정)과 희로애락과 함께하다 어느 순간 버려져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쌓여 있는 기와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은 ‘기와의 기억들’은 비록 깨지고 버려졌지만 모두가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기와 위에 꽃과 나무·곤충 등을 그려 넣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기와 한 장마다의 기억을 살려 형상화했다. “깨지거나 조각난 기와도 인생과 닮을 것 같다.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사는 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듯 기와 한 장에도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싶다”는 작가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푸른 바다와 해변의 추억 등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이 좋아 우리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물론 지역주민들도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2개의 전시장을 찾아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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