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고성문학회 회원작품 릴레이특집여성-여당당노인-노년시대청소년-1318종교-더소울이선국의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검색

전체기사

고성문학회 회원작품 릴레이

특집

여성-여당당

노인-노년시대

청소년-1318

종교-더소울

이선국의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기획/특집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시간의 풍경들

新 고성기행 ③ 화진포-‘화진포의 성’
셔우드 홀 박사 결핵퇴치 운동·크리스마스씰 발행
1945년 해방 후 북한치하 … 김일성 별장으로 사용

2023년 06월 29일(목) 09:49 [강원고성신문]

 

↑↑ 역사의 흐름에 따라 여러 차례 주인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화진포의 성, 이 아름다운 건축물과 화진포의 수려한 절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란 권력자도 힘들었을 것이다.

ⓒ 강원고성신문

산과 숲, 호수와 바다를 한 곳에서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고장은 우리나라 전역을 통해 보더라도 아주 드물다.

동쪽으로는 바다와 접해있고, 서쪽으로는 영서와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 위치한 화진포는 해안선을 따라 벌여져 있는 천혜의 풍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물이 만드는 풍경이 눈을 맑게 하고 나무와 땅이 만드는 풍경은 가슴을 아늑하게 감싸는 곳, 그 아래 순후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역사의 이야기들이 굽이굽이 서려있다.

짙은 푸름을 간직한 화진포 주변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 철새와 해당화가 이루는 천혜의 경관 덕뿐일까. 이곳에는 우리 근현대사의 거물들이 한때 휴양을 즐겼던 세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으로도 불리는 ‘화진포의 성’과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이다.

아름다운 화진포의 절경 속에서 고즈넉한 맛을 간직한 이 별장들은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역사적 혼란기 속에서 저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사의 산 증거이기도하다.

화진포 성의 진짜 주인은 누구였을까? 일명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고 있지만, 처음 축조한 사람은 김일성이 아닌 외국인 선교사 셔우드 홀 박사이다. 셔우드 홀 박사는 1932년 12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씰 운동을 시작하고, 결핵 치료와 퇴치를 위해 앞장서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를 실현할 인물이다.

늘 검소하고 단출한 생활을 즐겼던 셔우드 홀 박사 가족이 화진포의 암벽 위에 이렇듯 멋진 별장을 짓게 된 사연은 역사적인 흐름과 관계가 깊다. 일본은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본래 원산에 있던 외국인들의 휴양촌을 고성 화진포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다. 원산을 일반인 접근금지 구역으로 포고한 것이다. 셔우드 홀 박사 가족 역시 원산에서 화진포로 별장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곳은 금강산과 더 가까운 곳이었다. 새 휴양지는 정면은 배, 다른 한쪽은 호수, 남쪽은 구릉이었다. 그 구릉에 올라서면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동쪽은 바다에 닿는 암벽으로 되어있다. 일본인들은 이곳을 ‘거신호’라고 부르고 조선말로는 ‘화진포’라고 한다.>

셔우드 홀 박사의 자서전인 <닥터 홀의 조선 회상>에서 화진포의 첫인상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자서전에서 그는 화진포 호수가 스위스 루체른 호수를 연상시켰다 회고한다. 그러나 암벽 위에 별장을 짓는 대공사는 전문 건축가 없이는 여의치 않은 일이었다.

이때 인연을 맺게 된 인물이 있었으니, 히틀러의 공포정치를 피해 조선으로 피신 온 독일인 ‘베버’였다. 건축을 공부했던 베버는 셔우드 홀 박사의 별장 공사에 큰 자신감을 보였으며, 곧 공사에 착수했다. 가난한 선교사 가족을 배려해서였는지, 베버는 설계비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재료값과 소정의 생활비만 요청했다.

ⓒ 강원고성신문

그러나 홀 박사는 완성된 별장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조그만 막사를 생각했는데, 작은 성이 하나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 푸른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회색의 성은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들창에 내부가 수정 암석으로 둘러싼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별장의 모습에 감탄하던 것도 잠시, 홀 박사는 이내 공사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버가 요구한 금액은 홀 박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었다. 그렇지만 그는 가난한 선교사였다. 별장 건축비를 지불하기 위해 홀 박사는 고민 끝에 훗날 자녀들을 위한 교육비로 투자해두었던 평양의 땅을 팔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마련한 별장에서 셔우드 홀 박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바쁜 선교활동으로 인해 횟수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1945년 광복 후, 고성군 지역이 다시 북한 치하에 들어가면서 화진포의 성은 더 이상 셔우드 홀의 소유가 될 수 없었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으로 수복이 되기 전까지 이곳을 귀빈 휴양소로 운영했는데, 김일성 가족도 종종 묵고 간 적이 있어 후일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게 된 것. 별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어린 김정일이 이곳에 앉았다던 기록과 사진도 볼 수 있다.

현재 화진포의 성은 6.25전쟁 중 훼손된 건물을 2005년 3월 옛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여러 차례 주인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화진포의 성, 이 아름다운 건축물과 화진포의 수려한 절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란 탐욕에 빠진 권력자도 힘들었을 것이다.
김미영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구 감소·경제 침체 등 구조적..

버스 무료 이용 속초까지 가능..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성화 상생협..

고성군 인구 3년 만에 27,0..

하천·계곡 불법행위 대대적 정비..

고성군수 선거 함명준·박효동 맞..

토성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

금강농협 다문화가정 위한 장학금..

2026년 ‘고성 DMZ 평화의..

2026년도 정부 보급종 콩 개..

최신뉴스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기업..  

죽왕면과 고성군의 실질적 변..  

지역구 고성군의원선거 총 1..  

함명준 군수 예비후보 선거사..  

김진 군의원 예비후보 선거사..  

강원선관위 장애인단체 업무협..  

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  

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농관원 6월 30일까지 하계..  

치매, 함께 보듬어야 할 이..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장애인..  

고성소방서 현장대응능력 강화..  

토성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  

기하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2026 콩닥콩닥 탐사단’..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