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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상권이 찾은 지역의 가치, 로컬크리에이터

고성문화도시 프로젝트 ④

2023년 07월 05일(수) 10:32 [강원고성신문]

 

↑↑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고성 독립출판사 <온다프레스>. 박대우 대표가 직접 촬영한 아야진 바다 풍경이 진열대의 책과 어루러지며 고성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지난 3월. 문화도시 영도구의 ‘블루포트 2021’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토크쇼가 개최되었다. 지역중심의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문화도시’ 정책과 지역사회의 자생적 창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육성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정책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두 부처의 협력이 가능한 것은 ‘로컬’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토대로 창의적인 지역콘텐츠의 기반을 닦는 ‘문화도시’와 지역기반의 소상공인을 로컬브랜드로 키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중기부의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이 지역발전이라는 지향점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의 대표 강사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와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임학순 교수였다. 모종린 교수는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를 주제로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 기반의 새로운 도시문화 발전 모델을 소개했다. 임학순 교수는 ‘문화도시 : 사람과 콘텐츠’를 주제로 문화도시 사업이 지역문화의 연결 플랫폼이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문화, 예술, 공예, 문화유산이 토대가 되는 ‘로컬문화예술 콘텐츠’ ▲마을 축제, 문화 향유거점, 마을 지도 등 ‘문화적 장소와 공간 기반의 콘텐츠’ ▲디지털 영상, 미디어콘텐츠, 출판, 게임, 굿즈 등 ‘문화디지털미디어 콘텐츠’ ▲문화관광 융합 여행상품, 농산물 디자인, 지역 생활양식 콘텐츠 등 ‘로컬 융복합콘텐츠’ 등 K-로컬콘텐츠는 문화도시에서 영역이 더욱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문화도시와 로컬브랜드의 접점을 보여주면서 고성군이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안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읍성이 있는 간성을 고성 로컬씬의 앵커로 조성해야

고성문화재단은 올해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준비하면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로컬크리에이터 양성교육 <우리 일로 만난 사이>를 실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지역기반의 창의적 주체를 발굴하고 인적 자원 간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고성에 거주하면서 창업을 했거나 희망하는 교육생을 모집했다. 주요 커리큘럼은 로컬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출가) 전문가 초청 강의, 창업 준비와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사업기획 준비, 마케팅, 미디어, 재무 등 분야별 전문 강의다. 이어 선배 창업가 상담과 그룹별 프로젝트를 통한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성과공유도 진행된다. 전 과정을 수료한 참여자는 소정의 활동비가 지원돼 기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지역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은 국내 최고의 로컬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 때문이었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모종린 교수, 퓰리처상 수상자인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를 비롯해 한종호 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브랜딩 전문가 이경모 신라대 교수, 평창 DMO 관광을 이끌어온 류시영 한라대 교수, 사업기획 전문가 류인선 임펙트스퀘어 로컬사업 실장, 한예종 디자인과 김경균 교수가 참여했다. 이런 강사진이 가능했던 이유는 고성군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의 힘이 컸다. 강원도 로컬크리에이터 멘토로 활동하면서 맺은 인맥이 고성에 모이도록 연결해 준 것이다. 관계인구의 연결은 지역자원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사업 자체가 보여준 셈이다.

강의 내용도 고성 로컬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모종린 교수는 로컬의 특성이 강한 지역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간성읍내가 고성 로컬씬의 앵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이 강한 지역은 네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지역의 행정과 문화중심지로서 지역의 문화자원을 집결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중심지 문화’, 로컬 현상을 견인하는 주체이자 로컬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청년인구 밀집’, 다양한 건축을 보면서 걷기 좋은 길과 저층 주거지 상업환경으로 청년과 중산층, 예술가를 유인할 수 있는 ‘원도심 형태 건축 환경’, 지역 자산을 활용하고 로컬 가치를 발굴하여 로컬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 상권을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존재’ 등이다.

간성읍내는 행정의 중심지이자 읍성이라는 잠재적 문화자산이 있는 곳이다. 최근 다양한 음식점이 생기면서 상권의 변화 조짐도 보인다. 달홀공원, 달홀문화센터 등 문화거점도 존재한다. 군인 아파트가 완공되면 동네상권이 재발견될 수 있다. 당근마켓으로 상징되는 ‘하이퍼로컬 마켓’의 필요성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한종호 센터장은 마을 만들기에서 정책의 우선 순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을, 어떻게, 누가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지역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그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라이프스타일에서 출발하여 지역 전체를 비즈니스 생태계로 보는 ‘융합적 관점’을 강조한다. 간성읍의 변화는 간성의 거주민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관계인구가 연결되어야 하고 로컬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산업과 문화와 행정과 교육을 연결하는 ‘횡단적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고성문화재단의 문화도시가 사람의 발견을 중시하고, 함께 활동하는 <일로 만난 사이>로 연결된 이유이다.

↑↑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실린 김은율 동해형씨 대표 인터뷰 사진. 수산물을 활용한 반려견 간식사업은 "청년이 지여자원으로 저렇게 멋진 일을 할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존재 자체가 지역관계인구 형성의 시작이다.

ⓒ 강원고성신문

모종린 교수는 고성을 대표하는 로컬로 출판사 <온다프레스>와 공형진의 수산물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동해형씨>를 추천했다. 특히 온다 프레스의 존재는 독립출판의 도시로 갈 수 있는 좋은 사례임을 강조했다. 워케이션과 독립출판의 연결지점이 보인다. 이와 함께 청년 인구 밀집 지역에 다양한 로컬씬을 연결하고 브랜드화 할 수 있는 거점으로 ‘청년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걸맞는 곳이 어디 있을까? 봉포와 천진이다. 이미 고성군은 청년 관련 사업을 봉포에서 진행하고 있다. 고성의 청년 로컬을 외부에 발신하고 지역 내 청년에게 고성의 정체성을 상징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격이다. 유휴공간도 있다. 구 토성면 사무소이다. 이미 봉포 지역은 다양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유휴공간의 매력적인 활용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문화적 삶도 추구할 수 있음을 다른 지역 사례에서 만날 수 있다. 주차장 조성을 이야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시대 착오적이다. 공간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고 크리에이터 상권의 앵커가 되도록 해야 한다. 홍대 서교동의 경우 독립서점과 매력적인 카페, 코워킹스페이스와 문화기획자가 활동하면서 도시산업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간성과 거진의 청년들이 속초에 놀러가지 않고 봉포에 놀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전국의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크리에이터 타운이 모델이어야 하는 것이다.

 

↑↑ 김인섭(고성문화재단 사무국장)

ⓒ 강원고성신문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진행하는 <일로 만난 사이>는 고성의 로컬씬 형성을 위한 첫 번째 도전일 뿐이다. 더욱 많은 가능성과 상상이 문화기획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고성명태축제에 온다프레스의 책과 동해형씨의 상품이 고성의 대표 브랜드로 전시된다면? ‘온다’는 이탈리어로 파도를 뜻하고 동행형씨의 상품은 수산물 반려견 간식이다. 명태로 상징되는 고성 바다문화의 재해석이자 고성 로컬씬의 매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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