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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작품, 관계가 문화가 되는 생활문화

고성문화도시 프로젝트 ⑦
개인의 취향과 취미를 기반으로 교류하는 활동
일상의 의미 통해 삶의 만족도 높일 수 있는 정책
<모두의 생활문화> 공모선정으로 문화도시 꿈꿔

2023년 08월 25일(금) 09:02 [강원고성신문]

 

↑↑ 달홀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석호 물빛에 물드는 시간.

ⓒ 강원고성신문

고성 생활문화가 들썩인다. 고성문화재단이 올해 초 국가공모에 선정된 2023 기초단위 생활문화 확산지원 <모두의 생활문화>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역문화진흥원이 지역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올해 고성을 비롯해 전국 11개 지자체가 선정되어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생활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활문화는 개인의 취향, 취미를 기반으로 교류하는 공동체 문화활동을 말한다. 지역문화진흥법에서는 “지역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 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라고 정의된다. 문화생활이라는 단어와 비교하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문화생활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예술콘텐츠를 즐기는 행위다.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 문화회관 같은 전문 문화시설에 가서 누려야 한다. 하지만 생활문화는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이웃과 함께 예술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이다. 단순 수혜자에서 참여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이같은 생활문화는 지역 주민의 주도성에 의해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지방분권화에 중요한 사업이다. 생활문화에는 예술장르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주차의 달인, 고기 굽기의 달인처럼 생활의 기술도 생활문화에 포함된다. 교양학습과 예술의 습득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기술을 통해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일상의 의미를 탐구하는 행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일상성, 자발성, 다양성, 공동체성이 생활문화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 할머니의 런치박스 팸플릿.

ⓒ 강원고성신문

생활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활동의지와 함께 문화매개자,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이 중요하다. 주민이 수동적 문화소비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생산자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공간도 있어야 한다. 코로나 시기 문화의집이나 문화원이 문을 닫으면서 생활 속 공동체 문화공간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생활문화는 개인의 즐거움을 넘어 이웃과의 교류로 공동체의 가치를 알게 된다. 아마추어를 넘는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타인과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민주주의의 훈련을 하게 된다.

할머니의 레시피, 생활문화 퀵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돋보여

고성문화재단의 생활문화는 문화도시와 함께 출발했다. 2021년 고성문화재단 출범과 함께 시작한 첫 번째 사업이 <콩닥콩닥 탐사단>이었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을 문화매개자로 양성하여 문화자원을 탐색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이었다. 참여 주민들은 지역의 노포, 포토존, 마을, 공간, 여행루트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역을 탐색했다.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고성의 생활문화로 귀결되었다. 소똥령마을도 이때 발견되었다. 농촌공동체 활동으로 활발하게 움직였던 마을공동체가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다. 콩닥콩닥 탐사단 일원으로 참여했던 신용윤씨가 소똥령마을을 생활문화로 활성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2021년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달홀문협동조합을 만들었고, 2022년 지역문화진흥원의 생활문화활성화 사업 공모에 응모하여 선정되었다. 1년간 마을 주민과 함께 다양한 생활문화 동아리를 만들었다. 소똥령 마을회관이 생활문화 강의실이였고 참여주민이 강사이자 학생이었다. 음악동아리 ‘즐겁소밴드’, 그림동아리 ‘다빈치’, 환경동아리 ‘곷두레’가 탄생했다. 이밖에 콩닥콩닥 탐사단에 참여했던 김정호씨도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사업에 지원하여 동아리를 운영했다.

↑↑ 생활문화 퀵서비스.

ⓒ 강원고성신문

2023년 지역문화진흥원의 <모두의 생활문화> 공모에 지원하는 일은 당연하게 보였다. 문화매개자를 양성한 고성문화재단과 2022년의 경험이 있는 달홀문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 가나안복지재단이 참여했다. 또한 고성문화도시 사업으로 만난 루트연극치료놀이터, 고성생태문화보전협회, 토성마을 방송국이 협력단체로 참여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소똥령마을 청년회의 참여였다. 2022년 조직된 3개의 동아리는 지속적인 활동을 원했기 때문이다. 공모 선정 후 전담인력도 소똥령마을 주민이 맡았다.

고성문화재단의 ‘모두의 생활문화’ 사업명은 <단계적 생활문화 활성화 위드컬처 in 고성>이다. 생활문화가 존재하지만 아직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문화흐름을 단계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미이다. 생활문화의 지역 확산을 위해 비전워크숍, 차담회, 생활문화포럼을 하면서 정책과 제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생활문화퀵서비스와 생활문화 ON-AIR를 통해 다양한 주민과 생활문화를 연결한다. 새로운 취향공동체를 발굴하기 위한 ‘올해는 좀 쉬울지도 몰라’, 선주민과 이주민의 교류프로그램 ‘산나물 프로젝트’, 주민과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출판 ‘출판할 결심’, 생태문화를 프로그램으로 만든 ‘석호 물빛에 물드는 시간’, 할머니의 생애를 음식에 담는 ‘할머니의 런치박스’가 있다. 소똥령 마을에서는 ‘왁자지껄 소똥령 시즌2’를 진행한다.

↑↑ 소똥령 마을 동아리 ‘즐겁소 밴드’ 공연.

ⓒ 강원고성신문

지난해 발굴한 마을 동아리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개인의 활동이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실험을 한다. 유휴공간이 된 주민시설에 다양한 문화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옹기종기 문화나눔’도 의미가 있다. 생활문화 특성화 사업으로는 ‘룰루랄라 슬기로운 동네살이’를 진행한다. 지난해 사전 조사에 의해 준비했던 용촌리 ‘기억창고’와 학야리 ‘막국수’

 

↑↑ 김인섭 고성문화재단 사무국장

ⓒ 강원고성신문

 

시설은 마을 내부의 문제 때문에 진행을 하지 못했다. 대신 아야진과 백도 주민과 함께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주민주도성을 강조한 생활문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스며들 수 있는 생활문화가 중요하다. 11월이 되면 이 모든 사업의 결과물을 고성군민과 공유하고 문화도시에서 생활문화의 가치를 찾는 ‘고성위드컬처 페스티벌’을 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는 끝나게 된다. 생활문화에서 시작하는 도시문화는 커뮤니티 자본이 쌓이는 사회문화적 영향을 보여주며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오게 된다. 라이프스타일이 창의적으로 재해석되어 도시의 창조성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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