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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쓰레기장이 되어 버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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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최동훈 칼럼위원(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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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06일(수) 09:02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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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오래전 지구에 바다가 생기면서 육지의 온갖 미네랄들이 빗물에 섞여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미네랄(mineral, 광물)은 마인(mine, 광산)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광물 중에서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염소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비중이 높은 미네랄이고 철, 구리, 망간, 아연, 게르마늄, 요오드, 불소 등은 비중이 낮은 미네랄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네랄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물질이 되었을까요?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생명활동은 전기작용과 화학작용에 의해 발생합니다. 전기작용과 화학작용이 없다면 생명은 활동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모든 생명의 시작 역시 전기작용과 화학작용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작은 생명의 시작과 큰 생명의 활동 역시 프랙탈 구조에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프랙탈(fractal)이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자기유사성을 기하학적으로 설명한 단어입니다. 즉 프랙탈은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자기유사성이자 순환성이라는 특징을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지구의 해안을 보면 가까운 앞바다의 해안선과 유사합니다. 나무를 보면 그 나무의 나뭇가지 그리고 나뭇잎과 유사합니다. 산맥과 산도 유사하며, 브로콜리 안에는 다시 작은 브로콜리 모양들이 들어있습니다. 겨울창에 맺힌 성에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다시 전체 구조와 비슷한 작은 구조가 연속하고 있습니다. 은하계와 은하의 유사성에서도 보다시피 우주의 모든 것이 결국은 프랙탈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생명활동이 전기작용과 화학작용에 의한 것이라면 생명의 시작 역시 전기작용과 화학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전기는 자연이나 물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몸에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생체전기를 말합니다. 사람과 말도 감전사시킬 정도로 강력한 전기를 발산하는 전기뱀장어와 같은 동물은 물론이요 식물도 모두 전기를 품고 있습니다. 전기야말로 생명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 할 것입니다. 뇌파, 심장박동, 위전도, 근전도라는 말을 들어보았다시피 우리 몸은 전기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자동차가 시동을 걸어 배터리의 전기작용에 의해 스타팅 모터가 돌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사람도 생체전기의 작동에 의해 뇌세포에 불이 들어오고 전기신호를 받은 신경세포와 근육세포가 돌아가야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기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전류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 안에서 전기를 전달해주는 전해질(電解質)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미네랄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몸 안에 있는 대표적인 전해질로는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염소 등이 있습니다. 인간의 경우에는 세포 하나마다 세포 밖에 3개의 나트륨(Na+) 원자가, 세포 안에 2개의 칼륨(K+) 원자가 자리를 잡으면서 세포 밖으로 나가는 (+) 전하가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 전하보다 많은 까닭에 전위차가 생겨납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그 차이에 의해 전기가 흐릅니다.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복어 독과 같은 독을 먹으면 죽는 이유가 바로 이런 나트륨과 칼륨의 전위차에 교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은 생체전기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체전기가 끊어진다면 목숨이 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멈춘 위급환자에게 전기 충격 요법을 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오래전 지구에 바다가 생기면서 육지의 온갖 미네랄들이 빗물에 섞여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미네랄들이 다시 오랜 세월 동안 바다에서 갖가지 변수의 수많은 전기작용과 화학작용에 의해 생명을 태동하는 열쇠가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왔습니다. 그 때문에 바다를 떠난 육상동물들도 탄생의 과정에서는 여전히 바닷속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납니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들은 바닷물과 성분이 같은 태내의 양수 속에 있다가 태어납니다. 조류와 어류, 벌레들은 바닷물과 같은 알 속에 있다가 태어납니다. 인간의 양수는 염도가 0.9%로 성인의 체내 염도 0.9%와 같습니다. 바닷물이 보통 염도가 3.5%인데 육지에서 진화하면서 염도가 줄기는 했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0.9%의 염도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은 평생 그 양만큼의 바닷물을 몸에 담고 살아야 합니다.
바다 해(海) 자는 바다[水]는 사람[人]의 어머니[母]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불어로도 바다(mer)는 어머니(mère)라는 뜻을 갖습니다. 영어의 어머니(mother)도 바다라는 뜻의 marine에서 왔습니다. 동서양의 글자가 이런 유사성을 갖는 점이 매우 재미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실제로 바다에서 왔다는 사실 앞에서 글자가 갖는 연결 고리가 놀랍기만 합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몸과 태어난 땅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듯 신해불이(身海不二), 몸과 생명의 바다 역시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모든 생명의 보고인 바다가 단지 한 종에 불과한 인류의 쓰레기장이 돼버린 지는 오래지 않습니다. 사실 인간이 모든 걸 다 바다에 버리는 판국에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레발치는 게 놀라운 일도 않아 보입니다.
1988년 프랑스 국립의학연구소 자크 벵베니스트(Jacuqes Benveniste) 박사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네이처>지에 「IgE(면역글로불린E)에 대한 항원을 극도로 묽게 한 희석액으로 유도한 항원 항체 반응」이라는 이름의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것은 특정한 물질(항원)을 물에 떨어뜨려 흔들어주면 10의 120승까지 희석을 시켜도 물이 그 항원에 대해 항체 반응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입니다. 10의 120승이라는 것은 태평양에 녹차 한 잔을 붓는 것보다 더 묽게 희석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의거해 김현원 교수(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도 비타민C를 물에 희석한 다음 생체정보수치를 측정하면서 10의 120승까지 흔들어준 결과 비타민C가 물에서 검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물에 녹아 있는 것과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물은 10의 120승까지 희석해도 자기 몸에 어떤 물질이 들어왔는지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다시 인류에게로 돌아올 것입니다. 언젠가는 새까만 바닷물만이 이 세상에 한때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인류라는 종이 살았다는 것을 기억해줄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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