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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주체의 발굴과 출현, <콩닥콩닥 탐사단>

고성문화도시 프로젝트 ⑨
장소와 사람을 키워드로 지역문화콘텐츠 발견과 확장
탐사단 개개인이 문화주체가 되어 워킹그룹으로 도약

2023년 10월 12일(목) 10:30 [강원고성신문]

 

↑↑ 2021년 콩닥콩닥탐사단 성과발표회.

ⓒ 강원고성신문

문화도시를 실행하는 도시의 대부분이 문화로운 주민의 만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다양한 주민과 청년 등이 지역문화의 전면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이나 중간지원 조직이 프로젝트 형태의 추진체계를 갖기 때문에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다양한 문화주체의 독립적 활동을 연결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주민의 발견과 연대가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문화도시가 주민주체 발견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완주 문화자치의 마중물, 문화이장

완주군이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문화이장 사업이다. 완주군은 2017년부터 13개 읍면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활동가 그룹 ‘문화이장’을 양성하고 있다. 문화이장은 문화예술 통신사이자 문화예술매개자로 주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발굴하고, 주민들과 함께 해결하는 주체이다. 2023년까지 총 73명의 문화이장이 발굴되었다. 이들은 464회의 문화반상회, 48회의 워크숍, 28회 주민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8,726명의 마을주민이 함께했다. 문화이장은 3년간의 활동을 거쳐 졸업 후에도 창업가, 생활문화 시민위원, 지역의 멘토, 행정이장, 문화예술인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이장으로 선발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 사업이 지역 문화인력 양성의 거점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치작가부터 생활체조회원, 인형디자인강사, 문화관광해설사, 복지사, 예술심리치료사, 어린이집 운영회장, 완주청년정책이장단 등 다채롭기 때문이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이 문화이장의 과정을 통해 지역문화 소통의 연결자가 되는 구조이다. 문화이장은 역량강화 워크숍 5회, 문화반상회 10회, 주민함께 프로젝트 8회를 하며 활동기간은 3년이 된다.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역특화형, 생활밀착형, 문화안전망 구축의 사업인 셈이다.

7번 국도 문화자원을 주민의 눈으로 탐색, 콩닥콩닥 탐사단

고성문화재단은 2021년 출범 후 첫 사업으로 7번 국도라는 도시장소성을 바탕으로 주민의 주체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콩닥콩닥탐사단’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문화도시를 위한 새로운 문화주체의 발굴과 출현을 위해 강의, 워크숍, 탐방을 하며 활동기록집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단순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탐사단 개개인이 지역의 문화주체가 되어 워킹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설계한 것이다.

↑↑ 2022년 콩닥콩닥탐사단 포토북.

ⓒ 강원고성신문

강의의 경우 김영현 전지역문화진흥원장이 예술가의 마을작업을 통해 지역읽기와 지역의 문화가치화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주민이 지역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유진현 신한대 교수는 지역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화예술자원의 발굴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고성의 향토사학자 김광섭은 고성의 4대 사찰, 건봉사의 유래와 고성의 길에 얽힌 이야기, 지명 유래 등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이 사는 곳을 고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탐사단은 이같은 기초 교육을 받은 후 4개 주제로 지역을 탐사했다. 고성의 예술인과 주민을 탐사하는 ‘이 사람 어때’, 오래된 가게, 새로운 포토존 등 장소를 탐방하는 ‘이곳 어때’, 생활권 단위 문화거점이 가능성을 담고 있는 곳을 탐사하는 ‘여기 어때’, 기존의 관광지와 다른 새로운 시각의 마을여행 콘텐츠를 개발하는 ‘이런 여행 어때’로 나누었다.

과제 수행 결과는 놀라웠다. 예술인과 주민의 구술이 이뤄지고 송정리 구멍가게, 강릉 포목점, 대흥 철공소 등의 오래된 가게를 탐방했다. 고성의 포토존을 찾는 여정에서 소똥령마을을 만나고 해변가의 변화를 탐구하게 되었다. 폐교가 된 죽정초교를 비롯한 산학다원, 죽정습지, 흘리마을을 탐사했고 문화마을의 가능성으로 소똥령과 흘리, 초계리를 선정하여 주민조직을 인터뷰하였다.

또한,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의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마을여행 루트도 개발했다. 거진읍 뺄리골과 가진 감성골목길을 통해 골목길 여행을 제안했고, 산북리에서 거진 11리로 이어지는 농산어촌 루트, 산학리에서 화진포 일대를 도는 역사안보루트, 가진해변부터 거진 11리 해변에 이르는 사색루트 등을 발굴했다.

콩닥콩닥 탐사단의 출범은 참여자의 문화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생활문화 활성화와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소똥령마을 탐방과 주민대화를 통해 2022년 지역문화진흥원의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에 선정하게 되었다. 2023년에는 지역 생활문화를 종합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공모사업 <모두의 생활문화>에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성과도 보여주었다.

↑↑ 2023년 콩닥콩닥탐사단 활동 모습.

ⓒ 강원고성신문

2022년 콩닥콩닥 탐사단은 고성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컨셉으로 포토북을 제작하였다. 2기 참여자는 문화도시와 사진촬영 기술, 아카이빙 방법 등의 강의를 듣고 포토북을 위한 감수성 활동을 하였다. 탐사단 2기가 발견한 고성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고성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고성의 진경(眞景)이었다.

2023년 콩닥콩닥 탐사단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지역을 탐사할 수 있도록 권역별 공간에서 자체 강의를 추진하고 탐사 기록역량 증진을 위한 외부 실습 기회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참여자 개인의 탐사와 기록역량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배움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문화매개인력의 양성인 셈이다.

고성문화재단은 콩닥콩닥탐사단이 지역탐구와 생활문화 영역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4년에는 기존 콩닥콩닥탐사단의 활동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학습보다 활동의 역할에 의미부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주민 중 그동안 콩닥콩닥 탐사단이 했던 활동을 스스로의 관점에서 만들 수 있는 공모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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