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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울산바위

2022년 11월 10일(목) 15:36 [강원고성신문]

 

설악산을 접하고 있는 4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탐방로가 없는 고성군에서도 설악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개설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처음 나온 지 벌써 9년째가 되고 있지만, 환경부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동해북부선 강릉~고성(제진) 구간 공사도 추진되고 있는데, 별로 큰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고성에서 울산바위 쪽으로 탐방로를 내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부족한 면도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과 국회의원 등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은 고성군을 비롯해 속초시·양양군·인제군 4개 시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구역이다. 하지만 다른 시·군에서는 설악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공식 탐방로가 있는 반면 유일하게 고성군에서 출발하는 공식 탐방로는 없어 그동안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특히 울산바위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1-2번지에 위치해 있어서 ‘고성8景’에 속해 있지만, 고성 주민들이 울산바위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속초시를 경유해 설악동 소공원으로 진입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물론 ‘불법’으로 미시령 지하통로를 통해 ‘폭포민박’에 도착한 뒤 ‘말굽폭포’를 거쳐 울산바위 계단까지 이르는 노선이 이용되고는 있지만, 공단에서 인정하는 공식 탐방로는 아니다.

울산바위를 매일 보고 사는 토성지역 주민들은 급기야 지난 2017년 미시령~폭포민박~말굽폭포를 오가는‘설악산 울산바위(말굽폭포) 탐방행사’를 열고, 고성에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는 여론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행사가 매년 1회씩 이어졌으며,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된 뒤 지난 10월 30일 제4회 설악산 울산바위(말굽폭포) 탐방행사를 가졌다. 토성면번영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1~3회 행사 때 3백명 수준보다 많은 7백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한다.

현재 설악산으로 진입하는 공식 탐방로는 속초시 외설악의 본소를 비롯해 양양군 남설악의 오색분소, 인제군 내설악의 장수대분소와 백담분소가 있다. 설악권에 속해 있는 4개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고성군에서만 진입할 수 없는 불공정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공단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이미 ‘불법’으로 탐방로가 이용되고 있는 마당에 주민들이 매년 탐방행사를 가지면서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공식 탐방로를 개설해주지 않는 심보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울산바위는 고성군 땅이 아닌가?

많은 이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외치지만, 고성에서 울산바위로 가는 길이 있는데도 이를 공식 인정해 주지 않아 ‘불법’을 자행해야 하는 고성 주민들에게 정의란 없는 것인가. 아, 울산바위! 오늘도 꿋꿋한 울산바위를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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