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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태는 안나지만… 독특한 생활문화로 제2의 활성화 꿈꿔

고성신문 연중기획 / 마을을 찾아서⑦빨래골
명태 많이 잡히던 시절 가파른 언덕에 가옥들 빈틈없이 들어서
빨래하고 멱감고 놀던 곳 … 최근 아기자기한 동화마을로 조성

2024년 08월 23일(금) 08:42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고성군 거진읍 거진2리 빨래골은 거진항의 애환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마을이다. 바다에 나가면 ‘물 반 고기 반’이었던 시절, 거진항과 가까운 빨래골은 도랑이 흐리고 땅을 조금만 파면 샘을 만들 수 있어 어민들이 터를 잡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거진항의 호황과 함께 빨래골은 돌과 슬라브로 지은 집들이 가파른 언덕에 빈틈없이 생겨나며 불야성을 이뤘다.

마르지 않을 것 같던 동해안 물고기는 지구온난화와 남획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빠르게 쇠퇴했고, 빨래골도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며 생기를 잃어갔다. 그러나 최근 천혜의 자연과 빨래골 고유의 독특한 생활문화가 관광으로 재조명받으며 마을은 제2의 활성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 빨래골 마을 큰길 모습. 최근 KBS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69회에 소개된 빨래골은 옛 정취와 푸른 숲이 어우러져 도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동네를 걷고 등대에 올라 바다에 힐링하는 명소가 됐다.

ⓒ 강원고성신문

빨래골은 거진해맞이 산림욕장과 이어져 있고 주변에는 거진1리 해수욕장, 백섬경관해상데크, 화진포 등 볼거리가 많아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동네를 찾아오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담벼락에 타일벽화와 바닥 아트페인팅 그리고 경관조명 등 벽화마을로 꾸몄다. 아울러 도로포장, 차선도색 난간과 낙석 방지망 설치, 석축을 쌓고 옹벽을 세우는 등 마을 뒷골목 정비사업을 벌여 분위기를 확 바꾸고 아기자기한 동화마을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빨래골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기 위해 7월 19일 거진2리 이봉춘 이장(58세, 사진)과 경로당 총무를 맡고 있는 김재진 어르신(72세, 사진)을 만나 함께 동네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둘은 토박이로 고향을 지켰고 현재도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어촌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빨래골은 어업이 쇠퇴하는 동시에 생기도 잃었지만, 지금은 생활문화와 좁은 거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빨래골은 이제 어촌박물관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경쟁력을 불어 넣고 있다. 빨래골작은길 모습.

ⓒ 강원고성신문

이봉춘 이장은 “현재 거진2리는 127가구에 200여명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 중 65세 노인이 60%에 육박하고 독거노인 비중도 70% 가까이 된다”며 “한 때는 물 반 고기 반이었을 정도로 고기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았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1970년대 오징어와 명태가 호황일 때 거진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했고 풍요로움을 누렸다”며 “잘사는 어촌으로 알려지면서 자석이 주변의 쇠를 끌어당기듯 전국에서 먹고 살기 위해 사람이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 주민 소통의 장소인 빨래골 마을 정자.

ⓒ 강원고성신문

김재신 경로당 총무는 “내가 20살 때까지 작은 배에 꽁치 풀을 달아 연안에 나가서 맨손으로 꽁치를 잡았다”며 “정말 고기도 많았고 어부들은 대다수 잘 사는 축에 속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명태 안 난 지는 기억도 없고, 최근 오징어 어획량도 거의 없다”며 “이제 꽁치도 울릉도까지 나가야 만날 수 있는 어종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빨래골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도랑이 있었는데 당시 아낙네들이 이곳에 모여 빨래했고, 아이들은 멱감고 노는 장소였다”며 “빨래골이라는 명칭은 입에서 입으로 자연스럽게 불리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월 주민 숙원사업인 마을경로당이 마련돼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거진은 1973년 읍으로 승격되면서 항구를 중심으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며 시가지를 형성했다. 이때 빨래골도 크게 번성하기 시작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도랑을 중심으로 돌과 슬라브 주택들이 오밀조밀 붙여 지은 집들은 언덕 위까지 늘어났다. 또 일부 주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을 파거나 옆집 우물을 사용했다.

빨래골 16번지 김순덕 어르신(85세, 사진)은 아직도 우물에서 빨래도 하고 생선을 손질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우물은 시어머니가 60여년 전 돌을 깨서 만들었는데 장마에도 물이 넘치는 법이 없고, 가물어도 항상 물이 차 있다”며 “얼마전에 텔레비전에 나오고부터 관광객이나 등산객이 들러 목을 축이고 가는 명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이 우물로 9남매를 건강하게 키웠다.

↑↑ 빨래골 16번지 김순덕 어르신은 아직도 우물에서 빨래도 하고 생선을 손질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우물로 9남매를 건강하게 키웠다.

ⓒ 강원고성신문

빨래골은 한 때 위기가 있었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처 극복했다. 지난 2000년 4월 산불로 30여 채의 가옥이 불에 타는 아픔도 겪었다. 주민들은 힘을 모아 주택을 재건했다. 특히 2017년부터 추진된 거진지구 주거밀집지역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어둡고 밋밋했던 마을에 타일벽화와 바닥 아트페인트로 화사하게 꾸몄다. 올 2월에는 주민 숙원사업인 마을경로당도 마련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어촌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빨래골은 어업이 쇠퇴하는 동시에 생기도 잃었지만, 지금은 생활문화와 좁은 거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빨래골은 이제 어촌박물관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경쟁력을 불어 넣고 있다.

↑↑ 이봉춘 이장(오른쪽)과 김재진 경로당 총무가 7월 19일 거진2리 노인정에서 만나 빨래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태풍 때 우수관로에서 역류하며 침수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최근 KBS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69회에 소개된 빨래골은 옛 정취와 푸른 숲이 어우러져 도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동네를 걷고 등대에 올라 바다에 힐링하는 명소가 됐다.

이봉춘 이장과 김재진 노인회 총무는 거진2리의 숙원사업이 경로당 신축과 우수관 정비였는데, 경로당은 지난 2월에 개관해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학을 하고 있고, 우수관 정비는 이달부터 추진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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