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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케이션 고성’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2024년 10월 23일(수) 14:16 [강원고성신문]

 

동해안 최북단 명파마을에서 열린 ‘아트케이션 고성’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은 행사였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3일간 진행된 페스타에는 약 8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오랫동안 적막했던 마을에 활기가 돌았다.

예술가들이 마을에 머물며 주민과 협업해 골목과 폐창고를 전시실과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 시도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축제가 끝나자 마을은 다시 고요해졌다. 그래서 지방소멸 위기를 예술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만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성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문화복지를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감소 문제를 완화하며, 궁극적으로 인구 증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접경지역이라는 한계를 세계 유일의 분단이라는 고유한 문화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시도는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800여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명파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은 효과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청년 예술가 12명이 6개월간 명파마을에 거주하며 분단의 현실을 예술로 승화하려는 시도는 창의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떠난 후 마을은 다시 조용해졌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를 단기적인 이벤트로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 몇 주간 예술가를 머물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문화와 예술이 일상적으로 숨쉬는 공간으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사업이 연간 1회로 그치지 말고 분기별 또는 월별 행사로 확대되어야 한다. 또한 참여 예술가의 범위도 전국 단위는 물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예술가들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세계 유일 분단의 현실을 전세계적으로 알리고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명파마을을 국제적 예술교류의 장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명파마을은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소멸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마을 주민들이 더 이상 수동적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관광객을 맞이하는 단순한 역할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주민들이 직접 문화예술의 주체가 되어 마을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축제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예술가’가 되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장기적인 발전 계획에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스스로 이끌어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에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아트케이션 고성’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명파 주민과 예술가들의 협력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예술로 극복하는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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