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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가?

금강칼럼 / 나정민 칼럼위원(과학철학박사)

2024년 11월 20일(수) 08:43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남녀 모두에게 선호하는 배우자의 유형을 물었을 때, 일반적으로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지능이 높고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건강한 배우자를 원한다. 그런데 남녀의 배우자 선호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나이’이다. 거의 대부분의 남자는 자신보다 좀 더 어린 여자를 배우자로 선호한다.

자신보다 좀 더 어린 여자를 선호

남자가 여자의 나이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진화론적으로 설명하자면 바로 ‘생식 능력’ 때문이다. 여자는 20세가 되면 생물학적으로 생식 능력이 점차로 감소하여 50세가 되면 거의 0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진화론적으로 남자는 생식 능력이 있는 여자를 매력적인 파트너로 간주하는 본능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뒷받침으로 남자가 ‘젊은’ 배우자를 선호하는 문화는 시대와 지역을 떠나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시선 추적 연구에서도 남녀 모두 더 젊은 여자 얼굴을 쳐다볼 때 시선이 멈추는 횟수와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렇게 남자들이 보편적으로 더 이런 여자를 아내로 선호하지만, 선호하는 나이 차의 정도는 문화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남자들은 자신보다 한두 살 아래의 여자를 선호하는 반면에 나이지리아 남자들은 6.5세, 잠비아 남자들은 7.5세 어린 여자를 선호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이런 여자를 배우자로 선호한다고 한다. 30세 남자는 5살 정도 어린 여자를 선호하지만, 50대 남자들은 10살 정도 어린 여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진화론적 설명에 따르면, 남자들은 이런 배우자 선택의 형태는 무의식적으로 생식력 있는 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또 다른 증거로, 한 연구에서 10대 남자들에게 “당신이 상상하는 가장 매력적인 여성”의 나이를 물었을 때,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10대 남성들은 자신보다 몇 살 더 많은 여자를 선택했다. 이에 반해서 10대 남자들의 관심을 받는 나이대의 여자들은 자신보다 더 어린 남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이렇게 남자는 ‘생식 능력’이 배우자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진화되었다.

모든 남성이 선호히는 건 아냐

그런데 오늘날의 결혼 형태를 연구해 보면 이런 진화론적 가설로는 전부 설명되지 못하는 현상들이 발견된다. 남자가 자신보다 더 어린 여자를 배우자로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모든 연령의 남성들이 생식 능력이 있는 ‘젊은 여성’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반진화론적’ 현상에 대한 학자들의 설명은, 첫째 나이가 많은 남자가 아주 어린 여자를 유혹하는 데는 사실 현실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이 많은 남자들은 이상과 현실에서 타협점을 찾았을 거라는 이론이다. 둘째로, 결혼 생활에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부부는 갈등과 불안정을 더 많이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 많은 남성들이 자신과 너무 많은 나이 차이가 나는 여성을 배우자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우자를 살해하는 비율이 부부의 나이 차가 많이 날수록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셋째로, 오늘날의 결혼은 우리 조상이 하던 결혼과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수렵 채집을 했기에, 남자들이 수렵을 하러 떠나가 있는 동안에 여자들은 아이들이나 다른 여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따라서 먼 옛날에는 부부관계가 ‘정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었지 않았다. 이에 반해 오늘날에는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같이 사교생활을 하고 동료처럼 살아간다.

따라서 먼 우리의 조상과는 달리 현대 사회의 남자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배우자의 생식 능력을 최고 중요한 조건으로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적으로 볼 때, 모든 남자들의 마음 깊숙이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무의식이 잠재해 있겠지만 말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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