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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발굴·선양 사업에 거는 기대

2023년 11월 08일(수) 11:19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은 일제강점기를 극복하고 광복을 맞은 이후 북한에 속했다가 6.25 한국전쟁 이후에는 북고성과 남고성으로 나뉘어 분단이라는 역사적인 아픔이 현존하는 지역이다.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한 탓에 각종 개발에서 소외되어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인구는 날로 줄고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에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살필 겨를조차 없었다. 물론 고구려 때부터 존재했던 유구한 역사와 많은 문화적 자산 그리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긍심은 있었다. 그런데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선조들이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30일 고성문화원 부설 고성학연구소가 포럼을 통해 국운이 기울던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국권을 되찾고자 했던 민중 항거가 우리지역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고성(간성)지역에서 전국 어디에 뒤지지 않는 독립애국 활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1910년 이전에 의병활동이 있었으며 이후에는 1907년 정미의병, 1919년 만세운동, 1920년대 사회운동, 1930년대 노동운동, 1930년대 예술·문예운동 등 다양한 항일운동이 전개됐다. 특히 일제의 총칼에 굴하지 않고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독립애국운동을 한 사실이 밝혀져 선조들에 대한 존경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그런데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에 맞선 혁혁한 공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부의 상훈을 받지 못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정미의병 당시 군자금 모집활동을 하다 총살된 최용구·박광봉·박병훈 3명의 의병 가운데 최용구 의병만 201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고, 나머지 2명의 의병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전리 독립운동을 하다 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살이를 한 김두만·최상린·안흥식·박성준·우낙영·유시국 6명 가운데 2명이 서훈되지 못했다. 수성청년회를 조직해 문명퇴치 운동을 하고 신간회 고성지회를 조직해 자주독립의 의식을 고취한 박태선·한명찬·함연호도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밖에도 일제로부터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형을 산 박용덕·천성환은 건국훈장 애국장에 서훈됐지만 김종희·하명식·황동연은 서훈되지 못했다. 개인별로 활동한 권충일·김동원·박춘섭·최용구·성현호도 서훈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독립운동을 한 확실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훈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지금이라도 이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서훈을 추진하는 일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소임이라고 하겠다. 고성학연수고는 이날 포럼에서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며 “지역에서 자주독립을 위해 저항 헌신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당시 일제에 항거한 애국지사들을 발굴해 서훈을 추진하는 일은 후손의 소명”이라고 했다.

이번 포럼에서 밝혀진 것처럼 우리지역은 많은 항일독립투사가 활동하던 곳이다. 고성학연구소가 시대적 사명감과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선입견과 편견 없이 1895년부터 1945년 광복까지 활약한 고성지역 애국지사를 발굴·선양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니 박수를 보낸다. 아무쪼록 좋은 성과가 나와 암울했던 시기 고군분투한 선열들의 혼령이나마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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