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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붐 타고 도심화 … 오염 문제도

고성신문 연중기획 / 마을을 찾아서② 봉포리
봉현의 ‘봉(鳳)’자와 광포의 ‘포(捕)’자를 따서 봉포리로
아야진, 송지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여름 피서객 방문

2024년 04월 03일(수) 07:29 [강원고성신문]

 

↑↑ 소규모 어항인 봉포항은 연중 관광객들이 쉼 없이 다녀간다. 특히 주말이나 여름철은 도심과 가까운 인프라와 해변의 고운 모래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성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10만3천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아야진과 송지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의 남쪽의 첫 번째 항구 마을인 토성면 봉포리는 최근 개발 붐을 타고 도심지화 됐다. 고즈넉하며 동네 어디서든 볼 수 있던 해변이 빼곡히 들어선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또 높은 건물이 없던 마을에 대형 아파트가 지어졌고, 호텔을 비롯해 추가로 대형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구 7번 국도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숙박시설, 해수욕장 등 위락시설이 터를 잡아 운영하고 있다.

봉포리 터줏대감인 배오복 어촌계장(72세, 사진)을 비롯한 어업인과 일반 주민들은 최근 급격한 도시화로 바다가 오염돼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며, 개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염으로 망가진 앞바다를 이제부터라도 막아보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변에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

봉포항은 작은 어항이지만 일직선으로 쭉 뻗은 해변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나라 미항 중 하나로 꼽는다. 봉포리는 한일합병 이전에 ‘광포’로 불리기도 했지만 1914년에 2개 마을을 합해 봉현의 ‘봉(鳳)’ 자와 광포(廣浦)의 ‘포(捕)’ 자를 따서 봉포리(鳳捕里)로 했다고 한다.

소규모 어항인 봉포항은 연중 관광객들이 쉼 없이 다녀간다. 특히 주말이나 여름철은 도심과 가까운 인프라와 해변의 고운 모래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성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10만3천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아야진과 송지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봉포 해수욕장은 도심과 모래사장이 가까이 이어지고 수심이 완만해 이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주변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가족 단위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또 최근 서핑 붐이 일어나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샵이 생겨나며 활성화됐고, 주변에 스킨스쿠버 샵도 운영이 잘 되고 있다. 해양스포츠와 포구를 중심으로 갯바위 낚시 등을 즐기는 등 풍부한 놀거리가 많다.

↑↑ 봉포어촌계가 운영하는 활어회센터는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강원고성신문

여기에 봉포어촌계가 운영하는 활어회센터는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어민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나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주차장 시설도 넓게 잘 갖춰져 활어센터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고성군에서는 봉포리의 활성화를 위해 봉포리 구 검문소 인근에 사거리를 조성하고, 친환경 전통 먹거리 매장과 해당화 공원을 조성했다. 또 봉포해풍공원, 봉포 청년 상상마당 등 관광 콘텐츠 개발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봉포리는 사실 한국전쟁 직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가난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 중순 ‘경동대학교’가 들어서며 마을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마을 곳곳에 원룸이 생겨났고, 상점이 하나둘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젊음의 거리’가 조성되었다. 그러다 경동대가 원주와 양주로 캠퍼스를 추가 조성하면서 지금은 전보다 못한 상태다.

성장에 비해 삶의 질 향상은 미미

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된 건 2018년 무렵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코로나19 이후 청정지역을 선호하는 관광패턴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다시 모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아파트가 생겨나고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바다를 중심으로 고급 펜션과 카페 등 외래 자본이 유입되며, 몇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 40년 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오늘 새벽 4시에 출항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배 기름값도 벌지 못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 강원고성신문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지역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 향상은 미미한 실정이다. 봉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봉포리가 도시화 돼 많은 인구의 유입을 이끌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실상 저녁때가 되면 불 꺼진 숙박시설이 많고 주변이 컴컴하다. 운영하지 않는 숙박시설로 거리가 썰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다 큰 문제는 지역발전이 된 만큼 청정한 고성 앞바다가 망가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봉포항 어민들은 7~8년 전까지 연 30억원 이상의 어획량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15억도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009년부터 켄싱턴리조트 앞바다에서 양식업을 경영하고 있는 봉포어촌계는 70~80만평의 마을공동어장에서 해삼과 멍게, 전복 등 어패류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하수종말처리장 주변 어패류의 집단폐사가 일어났고, 연구용역 결과 ‘인’이 다량 검출돼 해양오염을 가속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고성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40년 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오늘 새벽 4시에 출항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배 기름값도 벌지 못할 때가 많다”며 “현재 수온이 너무 차 어군 형성이 안 된 점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고기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어민 B씨는 “올해 유독 수온이 찬 것 같다”며 “수온이 내려가면 동네 해녀들이 인근 바다에 들어가 미역을 많이 수확해 오는데, 인근 바다에 미역도 나질 않아 물질을 나가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했다.

↑↑ 배오복 봉포어촌계장은 “앞 바다 오염의 한 원인으로 인근 리조트에서 배출되는 오폐수가 지목되고 있다. 정화시설 주변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오염을 늦춰보고자 정화된 물이 바다로 흘러갈 수 있도록 고성군이 나서주길 바라며,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원고성신문

배오복 봉포어촌계장은 “앞 바다 오염의 한 원인으로 인근 리조트에서 배출되는 오폐수가 지목되고 있다. 정화시설 주변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오염을 늦춰보고자 정화된 물이 바다로 흘러갈 수 있도록 고성군이 나서주길 바라며,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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