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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친부 불확실성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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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나정민 칼럼위원(과학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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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6일(토) 15:35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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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인간 여성의 배란기는 언제인지 분명하지 않다. 여성 자신도 그렇고 남성에게도 언제가 배란기인지 불분명하게 진화된 ‘은폐된 배란’이라는 적응은 다른 영장류는 거의 없다. 배란이 은폐되면 여성 자신도 상대 남성도 눈앞에 있는 여성이 지금 번식이 가능한 조건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하게 된다. 이런 임신 가능성이 불분명한 짝짓기 형태는 배란기가 두드러지는 다른 영장류와는 다른 짝짓기 기술을 만들어 냈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영장류들은 암컷이 배란기가 되면 수컷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다양한 성적 신호가 발달하게 진화되었다. 따라서 다른 수컷 영장류는, 인간 남성과 대조적으로,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이 자기 자식을 임신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영장류에서는 배란기의 암컷은 징표가 확실하게 나타나므로 수컷은 배란기 때만 암컷에게 집중하면 된다.
배란기에 대한 확실한 징표가 없다
이에 반해 인간은 배란기에 대한 확실한 징표가 없다 보니 임신한 여성이 확실하게 자기 자식을 임신했다는 확신이 남성에게 부족하다. 그래서 인간 남성은 자기 유전자를 가진 자식을 안전하게 얻기 위해서는 원론적으로 24시간 여성 파트너를 감시해야만 한다.
그런데 사람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활동은 ‘번식’만이 아니니 모든 남성이 자기 자식의 유전적 확실성을 얻기 위해서 24시간 내내 여자 주위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인간 남성들은 다른 영장류 수컷과 다르게 ‘부계 불확실성’의 문제를 가지 수밖에 없다. 즉, 여성의 배란기가 확실하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자신이 친부라는 확실성 또한 확실하지 않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결혼이다(Alexander & Noonam, 1979; Strassman, 1981). 결혼한 남성은 부성 확실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결혼이라는 사회적 전통은 부부의 공식적 결합을 선포하는 기능과 더불어 남자들 사이의 짝짓기 갈등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배우자의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어 여자의 부정 가능성의 단서를 좀 더 쉽게 포착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결혼을 통해 남자는 여성 배우자에게 1) 혼전 순결과 2) 결혼 후의 성적 충실성을 요구함으로써 부계 불확실성을 훨씬 더 안정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피임법과 유전자 검사가 발달하기 전에 여성의 혼전 순결은 부성 확실성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었다.
문화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순결성
그런데 여성의 혼전 순결을 중시하는 문화는 지난 50년 사이에 두드러지게 감소했는데 그것은 피임이 증가하는 시기와 일치한다(Buss et al., 2001). 1930년대까지 여성의 순결은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이 사고는 많이 변했다. 여성 순결성의 중요성은 현재는 문화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아직도 여성 순결을 중요시하지만,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는 더 이상 여성의 순결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Buss, 1989a). 이렇게 여성의 순결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만 남자의 순결을 여성의 순결보다 더 중요시하는 나라는 단 한 사례도 없었다.
이러한 생물학적 이유에 근거를 둔 여성의 성적 정조성 외에도 여성의 정조성은 여성의 경제력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스웨덴 여자들은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비율이 아주 낮으며, 스웨덴 여자들은 결혼으로 얻어지는 경제적 혜택이 별로 없다(Posner, 1992). 스웨덴은 어린이 탁아 비용과 장기 유급 임산부 휴가 등을 국가에서 사회 복지로 지원해 주고 있다. 따라서 스웨덴 여자들은 남편의 경제적 보장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러한 경제적 독립은 여성의 혼전 순결의 필요성을 없어지게 했다. 그래서 현재 스웨덴에서는 결혼 때까지 순결을 지키는 여성은 사실상 아무도 없고 스웨덴 남자들이 여성의 순결을 중요시하는 정도는 0점에서 3점으로 나타냈을 때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0.25이다(Buss, 1989a).
이런 시대적 추세에 비춰봤을 때, 오늘날 남성이 부계 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혼전 순결보다는 여성의 ‘성적 충실성’이다. 미국 남자들은 여성의 헌신적인 배우자 요소로 67가지를 꼽았는데 성적 충실성과 정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Buss & Sbhmitt, 1993).
배우자의 성적 부정은 남녀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이다. 그런데 여성의 성적 부정이 남성의 성적 부정에 비해 상대 배우자에게 더 큰 상처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Betzig, 1989: Buss). 여성 배우자의 성적 부정은 3점 만점에 2.85점을 받아서 거의 모든 남자에게 가장 참기 힘든 고통임을 보여준다(Daly & Wilson, 1988). 이에 반해 여성은 부정한 남자 배우자에게 크게 상심을 하지만, 배우자의 부정보다 성적 공격성 등 다른 요인들이 배우자의 부정보다 더 큰 슬픔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Brown & Lewis, 2004). 이렇게 상대 배우자의 정조성에 대한 남녀의 견해 차이는 생물학적 진화(은폐된 배란기)의 결과라고 과학적 연구들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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