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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명태축제 지속되어야

2025년 08월 05일(화) 09:50 [강원고성신문]

 

최근 고성문화재단이 고성명태축제 25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고성군민 대상 설문조사와 관련 일부 주민과 독자들이 명태축제를 폐지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오해와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제 장소가 있는 거진지역 주민들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설문조사는 현재의 축제를 보다 활성화하려는 시도이지 결코 축제 자체를 없애려는 게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본지는 고성군이 존재하는 한 고성명태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임을 명확하게 밝힌다.

이런 오해를 불러온 이유는 ‘명태가 사라졌는데도 축제를 계속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실제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8번 항목에 ‘명태축제가 고성의 대표 축제로서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변경해야 한다~계속해야 한다’를 놓고 1부터 5까지 비중을 정하도록 하고 있어 폐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성문화재단 설문조사 폐지 위한 것 아냐

특히 총 24개 항목으로 된 설문조사 내용의 대부분은 △향후 명태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명태축제의 가장 적합한 축제명을 선택해 주세요 △더 강화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세요 △폐지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세요 △선호하는 무대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세요 등 축제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설문조사가 축제를 폐지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하겠다.

고성명태축제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역사성과 어로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초로 명태축제를 구상한 이유 가운데 하나인 ‘명태가 보다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국민생선이라고 할 수 있는 명태가 국내 바다에서 사라진 지금 국가 차원의 축제로 승격해 대통령이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례에 참여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제1회 명태축제 당시 축제장에서는 고성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명태로 지리국(맑은탕)을 끓여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판장 한쪽에는 고성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명태로 만든 덕장이 수 백m 즐비하게 설치되어 장관을 이루기도 하였다. 이때만 하여도 명태는 분명 잡혔지만, 점점 어획량이 줄자 명태가 보다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일종의 풍어제 형식의 축제였다.

역사성과 어로문화 등 축제 당위성 존재

그리고 10회 축제쯤 되면서부터 명태가 더욱 줄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고성 앞바다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명태축제를 중단하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축제란 정통성과 다른 지역에는 없는 특성을 갖추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남원시는 해마다 5월이면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에 맞추어 ‘춘향제’를 개최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축제의 효시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남원시민들은 기분이 나쁠지 몰라도 ‘춘향’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가상 인물일 뿐이다. 그런데도 춘향제가 계속되는 건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 남편만을 섬긴다는 ‘일부종사’의 정절은 요즘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데도 여전히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 안동시와 서부시장 상인회는 매년 10월 안동 서부시장 일원에서 ‘안동 간고등어 축제’를 개최한다. 안동은 내륙지방이라 고기가 잡히지 않는데도 이런 축제를 하고 있다. 축제의 배경은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 바닷가인 영덕에서 안동까지 고등어를 가져오자면 하루가 더 넘게 걸렸는데, 자칫 고등어가 상하지 않도록 소금에 절여서 보관하다가 먹었더니 더욱 맛있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런 곳이 어찌 안동뿐이겠는가 하는 지적이 있지만, 안동시는 올해로 14회째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비하면 고성명태축제는 더욱 당위성이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해 포획을 금지하고 매년 수십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하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명태가 돌아온다면 그것은 고성 앞바다가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축제가 필요하다. 더 이상 명태축제를 계속해야 할 것인가 하는 논의는 접고, 점점 사라져가는 명태문화를 살리는 등 축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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