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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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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용광열 고성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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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1일(목) 08:04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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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도쿄 연수를 떠나는 날 아침, 무거운 마음을 안고 출발한다. 여기저기 물난리(폭우)로 어려운 상황에 있건만, 연수 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한마디에 거부 의사를 모두 물리친 무거운 결정이었다. 아침 6시에 고성을 출발하여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도쿄의 숙소에 도착한다. 국외연수로는 가까운 거리의 도쿄행이건만 하루를 이동하는 시간에만 다 썼다. 내일의 시작을 기대하며 호텔에 짐을 푼다.
연수 둘째 날, 습하고 더운 열기 속에 걷기 투어로 시작이다. 긴자 거리에 이어 아자부다이힐스 주상복합건물들과 극장형 도시공간 컨셉의 오다이바 거리를 시찰했다. 원래 이곳은 해안가 늪지대로 인근 마을에서 버려진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하던 곳이었는데, 도시계획과 재생사업을 통해 현재는 명품거리로 변화되었다.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이 가득한 도시는 말 그대로 명품이었다. 특히 건축물이 획일적이지 않고 각각 독특한 디자인과 구조로 지어졌는데, 우리의 획일적인 도시 모습과 비교하니 개성이 돋보여서 부러웠다. 그렇게 걷다 보니 직각으로 내리꽂히는 햇살에 그늘만 찾고 싶다.
습하고 더운 열기 속에 걷기 투어
드디어 실내로 들어와 공식 기관방문 일정의 동경 일자리센터 견학과 강의까지 내달린다. 일자리센터 운영 형태는 지자체, 도, 국가까지 보조사업으로 운영하되 일자리 배분과 연계도 센터에서 일괄 추진하며, 일반기업과 공기업 등 전 분야에 일자리를 연계하며 교육과 인력배치 등도 도맡아서 한다.
근로 시간은 60세 이상 노인들의 체력에 맞게 한 달 10일 이내 50시간 정도이고, 급여 수준은 하루에 2시간 정도의 근로에 최저시급 범위내 월 50만 원 정도이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퇴직 후의 여유시간 활용과 재능의 사회적 기여와 봉사이며, 근무 외에 그룹별 동아리 활동까지 이어져 사회적 유대 강화와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진행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공공일자리나 시니어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적 어려움 해소에 중점을 둔 우리 정책과 접근부터 다르다는 느낌과 이런 정책을 우리도 도입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견학을 마치고 각 시군 의장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다양한 의견 교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는 내일도 계속 이어진다는데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할 듯하다. 떠나올 때 고성의 서늘한 저녁 기온이 그리워진다.
셋째 날, 도쿄 도의회 방문이다. 설레는 마음 안고 청사 건물에 들어선다. “웅장하다”가 첫 느낌이다. 예산특별위원회실과 본회의장을 견학했다. 의회 직원과 청사관리 인력 등 상주 인력만 1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예산 규모도 170조여 원에 달한단다. 규모에서는 다르지만 운영 방식은 우리와 비슷한 듯했다. 다른 점은 비례대표와 같은 정당투표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회 제도와 지방의회 제도는 의회민주주의 발전 속에 만들어진 제도라지만 불합리한 부분과 합리적인 부분의 실타래를 잘 살펴 손봐야 할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
이어진 도쿄 난카이 방재센터는 2년 전에도 견학한 부분이라 다시금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재난사고 대응에 대한 부분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무더운 날씨의 힘듦 속에서도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소진되어 갔지만,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과정은 알차고 보람되게 느껴졌다.
넷째 날, 도쿄 스카이트리(높이 634m) 견학이다. 도쿄도 중심부 지역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마천루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도시의 전파장애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건축이 추진되었다고 한다. 해설사들의 설명에서 자부심이 한껏 느껴졌다. 지진에 대비해 내진, 면진 설계뿐 아니라 특수한 기술 적용으로 안전하게 건설되었음은 물론, 디자인과 상징적인 면에서도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는 자랑 섞인 설명을 들으며 전망대에 오른다. 높이 360m 전망대까지 50초가량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 뒤 바라본 도쿄 중심부의 모습은 그들이 왜 그리도 자랑스러워하는지, 랜드마크 역할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가 있었다.
스카이트리 다음으로 이어진 아사쿠사센소지는 입구에서 본당에 이르는 길 양 옆으로 펼쳐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가(나카미세 거리)로 일본의 전통적인 가게 운영 방법도 눈여겨 볼만했다.
연수 마지막 날 오전, 사와라 마을을 둘러봤다. 에도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 마을이다. 옛 거리와 전통상점, 수로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작은 전통 마을이지만 카페와 음식점이 있고 주차장이 조성돼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머무르기 좋은 환경이었다. 문득 우리의 왕곡마을이 스치고 지나갔다. 사와라 마을의 모델을 왕곡마을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수에서 느낀 바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도 지진해일에서 예외일 수 없기에 건물의 건축 설계나 시공에 내진과 면진을 강화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재난 발생 시 대응 방법과 대피 훈련 등을 강화해야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통문화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거리 조성사업으로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함께 우리만의 특색이 있는 거리 풍경 조성이 관광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무더위에 함께 한 연수로 조금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역시 보고 배울 게 많은 연수였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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