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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꼭 걸어보시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

통일걷기 완주 박정혜 평화의 길 해설사

100여 명이 출발했으나, 완주자는 단 12명
곁을 지켜준 동료 덕분에 포기 유혹 견뎌내

2025년 09월 15일(월) 11:23 [강원고성신문]

 

↑↑ 박정혜 해설사가 마지막날 힘든 행군 속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강원고성신문

“DMZ는 살아 있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DMZ 평화의길 해설사로서 이제는 확신을 가지고 고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 길을 꼭 걸어보시라 권할 수 있어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전환의 시간, 다시 평화의 봄’이란 주제로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13일 동안 이어진 330km의 대장정. 파주에서 시작해 고성 DMZ박물관에 이르는 길을 걷는 건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땀과 눈물로 새겨낸 ‘평화의 순례’였고 분단의 땅을 밟으며 역사의 상처와 통일의 염원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정이었다.

100여 명이 출발한 행사였지만 끝까지 완주한 이는 단 12명뿐이었다. 그 가운데 박정혜 고성 DMZ 평화의 길 해설사(53세, 사진)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해단식에서 수료증을 받아 든 순간 그녀의 가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으로 차올랐다. 발바닥에 맺힌 물집과 온몸을 짓누르던 피로는 그 자리에서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 완주자 12명과 함께 수료증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

ⓒ 강원고성신문

“왜 이 무더운 날에 걷느냐고요?” 정혜 씨가 여정 내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전쟁과 정전 그리고 남북 화해의 순간을 맞이한 날들이 주로 6~7월에 집중돼 있다”며 “이 시기에 맞춰 그 의미를 새기고 싶었다”고 했다.

창원에서 태어나 2013년 결혼과 함께 고성에 정착한 그녀에게 분단은 오랫동안 피부에 와닿지 않는 역사였다. 하지만 2019년 고성 DMZ 평화의 길 해설사가 되면서 달라졌다.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던 그가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전하는 해설사로 변해갔다. 2021년 고성에서 파주까지 걷는 통일걷기에 처음 참가했고, 올해는 파주에서 고성까지 반대 길을 걸으며 더 큰 확신을 얻었다.

정혜 씨는 이번 여정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틀째부터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고, 특히 화천 수리봉 고지를 오를 때는 수없이 포기를 고민했다. 가파른 경사 앞에서 차량에 몸을 싣고 싶은 유혹이 밀려왔지만, 끝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그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며 감동이 밀려왔고,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가슴 벅찼던 순간을 떠올렸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또 다른 힘이 됐다. 마을 주민들이 삶은 감자와 옥수수를 내어주었고, 함께 걷던 이들은 서로의 붕대를 감아주며 버텼다. 때로는 길을 잃고 홀로 남아 눈물이 날 만큼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곁을 지켜준 동료 덕분에 다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었다.

↑↑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치료를 받으며 고통을 견디는 정혜 씨.

ⓒ 강원고성신문

정혜 씨는 인제에서 진부령을 넘으며 고성 땅에 발을 디딘 순간 벅찬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는 두 팔을 벌리고 “여기 고성이야! 나의 고성이야!”라며 환호했다. 13일 동안 이어진 고통과 갈증 그리고 막혔던 숨통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눈앞에는 동해의 상쾌한 해풍이 밀려오고 안개 낀 산자락이 장엄하게 펼쳐졌다. 그 순간 쌓였던 피로가 모두 씻겨 내려가며 마침내 도달한 이 땅은 그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보상이었다.

박정혜 씨는 해설사이자 순례자로서 앞으로도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통일걷기 10주년에도 반드시 다시 걷겠습니다. 이 길이 세계인과 함께하는 평화의 길로 확장되길 바랍니다. 한반도는 평화롭고 안전합니다. 언젠가 전 세계인이 함께 걷는 날이 올 것입니다.”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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