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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예측할 수 없어 끊임없이 배우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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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 6관왕 동광119센터 김선경 소방장
어려움 이겨내는 힘은 ‘고생 많다’는 한마디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서로 배우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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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9일(월) 11:09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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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선경 소방장이 근무지인 동광119 안전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 강원고성신문 | | “심정지 환자가 목숨을 건진 뒤 일주일 만에 걸어서 소방서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이 길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성소방서 동광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선경(30세, 사진) 소방장은 지난 8월 ‘브레인 세이버(급성 뇌졸중 환자 소생)’ 인증으로 ‘하트 세이버(심정지 환자 소생)’와 ‘트라우마 세이버(중증 외상환자 소생)’까지 세 가지 세이버 인증을 모두 보유한 구급대원이 됐다.
이번 수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받은 세이버만 총 여섯 개. 환자의 생명을 구한 순간마다 그의 가슴에는 책임과 보람이 함께 새겨졌다. 세이버는 단순한 인증이 아니다. 환자가 다시 살아나 일상으로 돌아갔음을 증명하는 자부심의 증표다.
김 소방장은 2022년 첫 하트 세이버를 시작으로 2023년에 두 차례, 올해는 하트 세이버와 트라우마 세이버, 그리고 브레인 세이버까지 받아 세이버 6관왕에 올랐다.
“세이버는 제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만 환자분들이 건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이 나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처치 능력을 높이고 싶다는 목표도 더욱 분명해집니다.”
올해 브레인 세이버를 받게 된 현장은 긴박했다. 한 환자가 식사 중 갑작스럽게 편마비 증상을 보였고 가족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김 소방장은 “뇌졸중은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가족이 빠르게 발견했고 저희는 강릉아산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월에 만난 심정지 환자는 그녀의 기억 속에 가장 극적으로 남아 있다. 환자는 의식도 호흡도 맥박도 없는 전형적인 심정지 상태였다. 배운 대로라면 전기충격 후에도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야 하지만 첫 충격 직후 환자가 갑자기 몸부림치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순간 놀라며 혼란스러웠지만 멈추지 않고 차분하게 처치를 이어갔다. 전기충격은 일곱 번이나 이어졌고 마침내 환자의 심장은 정상 리듬을 되찾았다. 그리고 단 일주일 뒤 그 환자가 스스로 걸어서 소방서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을 때 김 소방장은 눈물이 터져 나올 만큼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 특별했던 경험은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사건이었다. 그녀는 “이번 사례를 통해 현장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래서 더욱 끊임없이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응급 현장이 늘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따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의료 공백으로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십 통의 전화를 돌려야 하는 일이 잦아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그걸 이겨내는 힘은 보호자들의 ‘고생 많다’는 한마디와 동료들과 함께라는 점에서 나온다고 한다.
“지금까지 함께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서로 배우고 도우며 성장했기에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 작은 꿈은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구급대원이 다치면 환자는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까요.”
김선경 소방장은 주민들이 심폐소생술과 119 신고 요령을 꼭 알아두길 당부했다. 그녀는 “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119에 신고하시고, 호흡이 없으면 인공호흡은 아니더라도 가슴압박을 해주셔야 한다”며 “응급처치를 배운 분들이 주변에 알려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준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성초·고성중·고성고를 거쳐 대전보건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그녀는 2018년 응급구조사 특채로 소방의 길에 들어서 지금까지 고향에서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오고 있다. 김응중 전 기획감사실장과 함미란 교육문화과장의 장녀이다.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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