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캄보디아 사건으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
|
금강칼럼 / 박선애 칼럼위원(시인)
|
|
2025년 10월 29일(수) 09:39 [강원고성신문] 
|
|
|

| 
| | ⓒ 강원고성신문 | 지금 우리나라는 캄보디아 납치사건으로 언론이 뜨겁다.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겠다고 집을 나선 한 대학생이 그곳에서 고문을 당해 숨졌고 시신은 불과 며칠 전에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흔히 보았던 영화 속 끔찍한 장면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이 사건으로 캄보디아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서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브라질, 영국, 콜롬비아, 사우디, 튀르키예, 러시아에서도 피해자가 나왔다. 그야말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납치와 감금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납치와 감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금되어 있었으면 범죄 단지 주변에서는 도시락 납품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웃지 못할 이야기이다. 외교부는 지난 9월에 프놈펜 등 주요 피해 지역에 대하여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고, 10월 16일부터는 캄보디아 전역이 여행자제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4단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우리 정부는 구금된 국민 송환 및 안전 확보를 위해 외교부와 경찰청, 정보당국 합동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의 소극적 초기 대응과 3개월째 대사 자리가 공석 상태인 점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는 등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납치·감금 피해자는 2021년 4건에서 2025년 8월 말 기준 330건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2일 국정원은 캄보디아 범죄 단지가 50곳, 가담자가 2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금전적 유혹을 내세운 불법취업 알선, 고수익 보장 허위 광고 미끼에 넘어간 사람들이지만, 최근 자유여행을 갔던 사람도 납치되어 인신매매 되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일도 있었다. 그들에게 사람이란 단지 돈이 되는 물건이고 도구일 뿐이다.
이런 슬픈 일들은 왜 끝없이 일어나는 것일까? 보이스피싱 범죄의 진화로, 휴대폰 메시지를 받으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부지기수이고 모르는 번호는 아예 무시하는 등 사회는 불안과 불신의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매일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뉴스 속 사건 사고의 원인이 대부분 그렇듯 캄보디아 납치·살해 사건이라는 비극의 뿌리를 찾아가면 만나는 것이 역시나 돈이다.
뿌리를 찾아가면 만나는 것이 돈
사람이 만들어낸 돈은 신이 되어 인간에게 숭배받고 사람을 지배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해외취업 어떤 광고를 보면, 대놓고 ‘돈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라는 문구로 설득하며 유혹하고 있으며, 청년들은 공감하며 그곳을 향한다. 누군가는 돈을 쫓아 사람에게 속고 목숨을 잃기도 하며, 다른 누군가는 돈을 쫓아 사람을 속이고 죽이기도 한다. 캄보디아처럼 부패의 정점에 선 나라에서는 특히나 돈의 위력이 조물주급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에 구출된 청년들 일부가 ‘돈이 된다’는 이유로 다시 범죄조직으로 돌아가거나 심지어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증거이다. 피해자가 어쩔 수 없이 공범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양심을 팔고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돈이라는 괴물이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로 생산해 내는 어두운 사회의 그늘 속에 갇힐 때마다 절망감을 느낀다. 세상은 절대적인 돈의 질서와 위력으로 자전하고, 인간의 양심은 퇴화하다 결국 소멸하고야 말 것인가. 물론 돈은 무척 소중하다. 하지만 사람 나고 돈 났다. 일확천금을 노린 한탕주의에 도취 되어 스스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부디 2023 청년들이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이번 캄보디아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에서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한 사람의 양심과 윤리의식이 무너져가는 세상을 지탱한다는 신념을 절대 잃지 말아야겠다.
꿈을 꾼다는 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금지된 꿈도 있다. 마치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먹음직해 보이지만 따서는 안 될, 독이 든 꿈. 허황된 일확천금의 꿈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면, 그저 로또 한 장으로 ‘일주일의 즐거운 상상과 기대’를 사보는 건 어떨까.
|
|
|
|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