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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보존의 사이에서

2025년 11월 12일(수) 09:49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은 심각한 인구 감소 중에도 자연환경이 좋아 여생을 보내려고 찾는 귀촌인과 새로운 생계의 터전을 위해 귀농·귀어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마을에 가면 주민의 절반이 외지 출신으로 채워지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다툼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같은 고성군민이라는 동질감이 생겨 더불어 사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지만, 고성군이 좋아 찾아오는 외지 출신 주민들을 터부시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농어촌도 많은데 굳이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까지 찾아와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은 인구 감소에 처한 우리군을 지탱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착민과 외지 출신 주민들이 잘 어울려 살면서도 여전히 시각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개발과 보존의 문제인 것 같다. 지역 토착민 중에도 보존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지만, 특히 외지 출신 주민들의 경우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광역 해양관광 복합지구 조성사업과 울산바위 관망 케이블카 설치 그리고 화진포 해양누리길 사업 등이다.

외지 출신 주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좋아 정착했는데 각종 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되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는 목소리를 낸다. 또 굳이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개발을 하더라도 특별하게 지역경제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대다수 토착민들은 무슨 소리냐? 너무 개발이 되지 않아서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지방행정의 방향이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설정된다고 할 때 현재로서는 보전보다 개발이 다소 우위에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군수는 지난 4년간 도대체 무엇 했느냐? 인근 속초를 봐라, 고층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는데 우리는 발전된 게 없지 않느냐? 이런 반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군은 전국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추긴 하였으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관광 시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수질 좋은 해수욕장이 있는 깨끗한 해변이나 눈이 쌓인 산과 들판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찾는 이들도 분명 있지만, 즐기고 체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래서 행정에서는 국비가 포함된 각종 공모사업이나 민간투자 방식의 개발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다양한 개발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비록 좋은 일자리는 아니지만 대규모 관광시설이 들어서면 허드렛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게 주민들의 현실이다. 거진읍과 현내면 주민들이 비록 보존할 가치가 크지만, 화진포를 강원도 문화재에서 해제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개발과 보존의 문제는 고성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나아가 전 지구적인 화두에 속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전국 최고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주민들의 삶을 보다 나아지게 만드는 그런 개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작은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토착민이나 외지 출신 주민들 모두가 행복한 고성군이 되기를 희망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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