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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울산바위 탐방길 열리나

2025년 02월 27일(목) 10:48 [강원고성신문]

 

토성면 주민들이 10여 년간 숙원으로 추진해 온 설악산 탐방로 개설이 마침내 결실을 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이 문제는 본지가 지난 2013년 4월 ‘고성서 설악산 진입 탐방로 개설 요구’란 제목의 1면 탑기사를 내보내면서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설악산은 고성군을 비롯해 속초,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지만 유일하게 고성에서 진입하는 공식 탐방로가 없어 개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김홍명 당시 토성면번영회장은 “울산바위는 엄연히 토성면 원암리에 있는데, 왜 우리 주민들은 울산바위에 직접 가지 못하고 속초를 경유해서 가야만 하느냐”며 “설악산은 특정 자치단체의 소유가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것이며, 우리 군도 속해 있으므로 설악산으로 인한 수혜를 받아야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고 했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반응이 없자 토성면번영회는 기사가 나간 지 4년 뒤인 2017년부터 ‘설악산 울산바위(말굽폭포) 탐방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공식 탐방로가 없어 사실상 불법 등산로를 다녀오는 것이었지만, 이렇게 시작된 항의성 탐방 행사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된 것일까. 고성군이 그동안 탐방로 개설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2월 14일 원암리 산 1번지 일원에서 울산바위(서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최종 노선을 확정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의를 마치고, 2월 말 환경부에 개설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고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군은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2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단계는 말굽폭포에서 미시령계곡까지 1.2km 구간, 2단계는 용소골 갈림길에서 울산바위 서봉까지 1.8km 구간으로 총 3km의 기존 산길을 정식 탐방로로 지정해 개선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50억원이며, 탐방로에는 주차장과 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비롯해 데크·난간·계단·소교량·로프휀스 등 안전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탐방로의 적정성 평가항목·기준에서 70점 이상을 받아야 법정 탐방로로 지정될 수 있는데, 군에서 적정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1단계인 ‘말굽폭포~미시령계곡’ 코스는 82점, 2단계인 ‘용소골 갈림길~울산바위 서봉’ 구간은 77점으로 나타나 개설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래 토성면번영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민간차원에서 나섰지만 지역민의 꿈은 현실화 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는데, 이번에 군이 나서 추진하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무쪼록 일이 순조롭게 풀려 고성에서 출발해 울산바위를 탐방하고 돌아오는 길이 하루 빨리 열리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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