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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왜 S라인 여성을 선호할까?

금강칼럼 / 나정민 칼럼위원(과학철학박사)

2025년 03월 26일(수) 11:3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과학은, 특히 진화심리학은, 성적 매력이 진화한 이유가 ‘번식 가능성’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남성이 S라인의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도 번식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걸까? 이를 살펴보기 전에 다양한 나라에서 남성들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여성의 체형들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문화적으로 보았을 때, 적도의 일부 지역처럼 식량이 부족한 지역의 남자들은 체지방이 많은 여자를 선호한다(Rosenblatt, 1974). 이에 반해서 미국과 서유럽 국가의 부자들은 마른 체형을 선호한다(Symons, 1979). 그리고 여성의 체형에 대한 사고도 남녀의 차이를 보인다.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매와 남성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몸매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자기 몸을 객관적인 조건에 비해 조금 더 뚱뚱하다고 생각했고, 평균보다 마른 몸을 이상적 몸매라고 생각했다. 이에 반해서 남성들은 정확하게 평균적 몸매를 이상적인 여성의 몸이라고 생각했다(Swani et al. 2010).

번식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걸까?

이런 차이점과 달리 남녀 모두에서 여성 체형에 대한 공통된 선호도 있다. WHR(waist-to-hip ratio)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다.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모두 비율이 0.85~0.95로 비슷하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서 엉덩이에 지방이 축적되어 WHR 비율이 낮아진다. 성인 여성은 엉덩이에 남성보다 40%가 더 많은 체지방을 축적한다. 그래서 성인 여성은 남성보다 두드러지는 S라인의 몸매를 갖게 된다.

그런데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문화권이든 풍만한 몸매를 선호하는 문화권이든 상관없이 모든 문화권에서 남성들이 선호하는 여성의 체형은 WHR 비율이 0.7로 일정하다고 한다. 즉, 통통하던 마른 체형과 상관없이 허리와 엉덩이 비율이 0.7대 1 비율의 여성을 세계 각국의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몸매라는 의미이다.

그 이유는 뭘까? 매스컴의 광고 때문일까? 만약 광고 영향 때문이라면 0.7의 선호는 ‘후천적 학습’의 결과라는 의미이고 따라서 이 기준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러 과학 연구에 따르면 0.7에 대한 우리의 선호는 ‘선천적 본능’에 가깝다고 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남자들은 마르거나 뚱뚱한 여자와 상관없이 WHR이 0.7에 가까운 여성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Saad, 2008). 심지어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들에게 촉감만으로 여성의 체형을 평가하게 했는데, 이들도 역시 0.7의 여성을 선호했다(Karremans, 2010). 이런 연구를 통해 볼 때 WHR 0.7에 대한 선호는 선천적이면서 아울러 시각적 입력이 없어도 발현되는 본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WHR 0.7에 대한 선호는 선천적

그럼 왜 우리는 이런 선호를 본능으로 가지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번식 가능성 때문이다. 과학 연구들에 따르면 WHR이 낮은 여성은 사춘기의 내분비 활동이 일찍 시작되며 임신의 가능성도 더 높다고 한다. WHR이 낮은 여성은 생식능력과 임신 성공률이 높은 난소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다른 여성에 비해 26%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Jasienska, 2004).

더 나아가 WHR을 통해 장기적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도 있다. 당뇨병, 심장마비, 뇌졸중, 쓸개 질환 같은 병들은 실제로는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보다 지방의 분포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따라서 단순히 지방이 많은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 지방이 쌓이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WHR이 낮은 여성은 같은 체지방 수치여도 지방이 엉덩이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같은 지방 총량을 가진 다른 여성에 비해 위의 질병들에 덜 걸린다고 한다(Jasienska, 2004).

이렇게 WHR이 0.7에 가까울수록 건강과 생식적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남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WHR이 낮은 여성을 선호하게는 본능이 진화되었다고 한다. 이런 남성의 본능을 직접적으로 증명한 연구가 있다. 남성의 뇌 영상을 찍어 봤을 때, WHR이 낮은 S라인 여성을 보면 남성의 보상 중추가 활성화 되지만 BMI가 낮은 날씬한 여성에게는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Platek, 2010). 이런 연구들에 근거해 볼 때, 진화 심리학적으로 남성의 뇌는 날씬한 여성보다 S라인에 더 흥분하게 진화되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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