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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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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박봉준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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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7일(수) 07:58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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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새해가 밝았다. 전통적인 간지 체계로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 해다. 병(丙)은 오행 중 불(火)을, 오(午) 역시 말띠를 뜻하고, 이것이 결합하여 ‘붉은 말의 해’라는 상징이 만들어졌다. 종종 ‘적토마의 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이는 명리학의 본문에는 존재하지 않는 우리가 흔히 듣는 ‘청룡의 해’, ‘황금돼지해’ 등과 마찬가지로 대중문화와 마케팅에서 파생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로 2026년이라는 해가 뜨겁고 역동적인 성격으로 해석되어 과거에는 이러한 해에 전쟁이나, 대변화, 혹은 기술의 발전 등 급진적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로도 여겨지곤 했다. 말이라는 동물이 본래 자유롭고 속도감이 있는 성격으로 붉은색은 열정과 생명을 상징하므로 병오년은 어떤 면에서 기회의 해, 또 다른 면에서는 갈등과 소모가 많은 해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설레고 희망적으로 들뜬 분위기
연말연시에는 아무래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설레고 희망적으로 들뜬 분위기다.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리며 거리가 북적거리기 마련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런 분위기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예전에는 정말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때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추리로 한층 분위기를 돋운 거리마다 연말 특수를 노리는 가게들은 대목이 즐거웠다. 그래서 12월에는 사건, 사고가 잦고 특히 음주로 인한 사고가 잦아 일선 경찰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회식문화가 변한 점도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이러한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아우성친다.
지난 12월 1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들을 비판했다는 기사가 공개되어 잠시 파문이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했다. 알코올중독자였던 부친을 둔 와일스 실장은 “고도 알코올중독자나 일반 알코올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는 과장된다”며 그래서 그녀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상호 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하여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음에도 기다리지 않고 밀어붙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예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음주에 관한 대통령들의 일화
파문이 일자 당사자인 와일스 실장은 즉각 발언의 맥락을 무시한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아 다행이지 만약 마셨다면 알코올중독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으로 상황을 무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코올중독으로 40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형으로 해서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교육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만찬에서도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다이어트 콜라를 건배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이나 다른 협상 모습을 보면 저돌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로 비치기도 하지만 ‘자기 관리’는 철저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주에 관한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일화는 고 박정희 대통령은 양주를 좋아하여 궁정동 만찬장 시해 장소에서 시바스 리갈 양주가 발견되어 한동안 세간 애주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적이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음주 운전 전과로 아직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12.3 비상계엄 이후 재판 과정에서 한 나라 국가원수의 음주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재직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음주에 관한 기사나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가짜 뉴스와 악의적인 험담으로 치부되던 그 모든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차마 필자가 입에 올리기도 민망할 정도다. 북한의 위협이나 미사일을 쏠 때마다 대통령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했느니 안 했느니 따지던 때를 기억하는 우리 국민은 예고 없는 그런 위기에 만취 상태인 국가원수의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아찔하다.
술은 기분과 때에 따라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술은 마시면 취하기 마련이고 반복되면 알코올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알코올중독자의 행위와 그 성정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분노하고 대로하고, 참지 못하는 인격 형성의 소유자에게 측근들조차 만류하기란 사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에 소위, 눈에 뵈는 게 있었겠는가? 옛날 조정의 관리들이나 유생들이 대전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간청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누구든 만류해야 했다. 그것이 진정한 나라와 백성을 위한 충정이고 충신이 아니겠는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씻을 수 없는 과오는 결국 그러한 환경을 저지하지 않은 모두의 잘못일 수 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그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비록 관직을 버리더라도 역사에 충신으로 기록되어 가문의 영광인 정의롭고 용기 있는 공직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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