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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시간, 산의 기억’

바우지움조각미술관 백은주 초대전… 3월 31일까지

2026년 01월 28일(수) 09:53 [강원고성신문]

 

↑↑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 새해 첫 전시로 백은주 작가의 개인전 ‘흙의 시간, 산의 기억’을 선보인다.

ⓒ 강원고성신문

바우지움조각미술관(관장 김명숙)이 새해 첫 전시로 백은주 작가의 개인전 ‘흙의 시간, 산의 기억’을 선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고성군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이번 전시는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열리며 작가의 대표작을 포함한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흙이라는 원초적 재료를 통해 자연의 시간과 기억을 축적해 온 백 작가의 작품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화면 위에 쌓인 흙의 결, 이어 붙인 판의 구조, 소성 과정에서 생긴 균열과 색의 편차는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갈라지고 이어 붙여진 표면은 한 장의 그림이라기보다 여러 겹의 땅이 맞물린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흙을 만지고 나누고 다시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을 ‘묘사’하기보다 자연의 감각에 다가가려 한다. 작가가 말하는 작업은 자연을 이해하려는 시도이자 문명화된 삶 속에서 흐릿해진 감각을 되돌리는 과정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과 형상 사이에는 식물의 뿌리와 가지, 잎의 흔적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자리한다. 이는 특정 풍경을 재현하기보다는 땅속에 남아 있던 기억과 흔적을 끄집어낸 듯한 인상을 준다. 흙 위에 새기고 눌러 남긴 자국들은 암각화나 고대 토기 장식에서 이어져 온 ‘새김’의 감각을 화면으로 불러온다.

색채 역시 절제돼 있다. 화려한 채색 대신 흙의 농도 차이와 소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색의 변화가 화면을 이룬다. 붓으로 그려진 색이라기보다 흙이라는 물질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이로 인해 작품은 ‘그려진 이미지’를 넘어 ‘생성된 장면’으로 인식된다.

백은주 작가는 강원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백석대학교 대학원 기독미술과를 수료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 수석부지부장으로 활동 중이며 아트인 강원 회원, 강원미술대전 초대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7회와 다수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성낙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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