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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법정 탐방로 개설의 의미

2026년 02월 25일(수) 10:57 [강원고성신문]

 

고성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설악산국립공원 법정 탐방로 개설이 마침내 성사됐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2월 9일 ‘설악산국립공원계획 변경’을 고시함에 따라 말굽폭포~미시령 계곡 구간 1.2km의 법정 탐방로가 새롭게 신설된다. 토성면번영회(당시 김홍명 회장, 이동환 사무국장)가 지난 2013년 처음 탐방로 개설을 요구한 지 1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고성군은 이에 따라 총 50억 원을 투입해 이번에 신설된 국립공원 구역 1.2㎞와 공원 구역 외 3.1㎞를 포함해 총연장 4.3㎞ 규모의 탐방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구역 내 탐방로 조성 예산 25억 원은 국비 확보를 위해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법정 탐방로가 개설되긴 하였지만, 토성면번영회의 당초 목표인 울산바위(서봉) 탐방은 성사되지 않아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졌다. 사실 설악산 탐방로 개설은 ‘금강산’을 중시하는 지역 분위기에서 크게 이슈화되지 못한 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끈질기게 노력해 결과를 얻어 낸 토성면번영회에 박수를 보낸다.

설악산국립공원은 4개 지방자치단체(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고성군)가 공유하고 있는데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유일하게 고성군만 법정 탐방로가 없었다. 특히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울산바위’는 국가명승 제100호이자 설악산의 대표 랜드마크임에도 불구하고 고성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직접 갈 수 없다. 속초 설악산 소공원을 통해 신흥사를 거쳐야만 울산바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 진입로 개설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움직임은 2013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동환 번영회장 시절인 2017년부터는 ‘울산바위 말굽폭포 탐방 행사’를 강행하며, 정부 관련 부서에 탐방로 개설을 압박했다. 일부 회원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말굽폭로를 지나 울산바위 서봉까지 탐방하는 모험도 감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법정 탐방로 개설 문제가 국회의원 선거공약에도 등장했으며, 토성면번영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의원과 고성군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고성군도 2020년부터 법정 탐방로 개설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법정 탐방로 개설 신청서를 제출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 성과를 보면서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타당성이 있다면 언젠가는 성사될 수 있다는 믿음을 품게 된다. 2013년 당시 김홍명 토성면번영회장은 “울산바위는 엄연히 토성면 원암리에 있는데, 왜 우리 주민들은 울산바위에 직접 가지 못하고 속초를 경유해서 가야만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 돌아오는 데는 무려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번 일은 우리가 처한 환경이 비록 열악하더라도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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