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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봄

금강칼럼 / 박봉준 칼럼위원(시인)

2026년 03월 13일(금) 14:03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춥고 움츠렸던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을 맞는다. 봄은 따스하고 온화하다. 봄은 출발이며 희망이다. 무릇 겨울을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은 봄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되는 지난 12.3 비상계엄에 대한 내란 재판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와 군사력을 무기 삼아 전 세계를 상대로 패권을 휘두르는 소식에 봄이 와도 봄이 아닌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올해의 봄이 유난히 소란한 것은 내란 재판과 트럼프의 망언과 돌발 행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인터뷰를 통해 2026년을 ‘거대한 전환의 시작’으로 지목하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2026년에는 인류 문명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범용 인공지능(AGI) 출현으로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디지털 지능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의 주역이 되는 시점이라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교육, 의료 문제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거대한 전환의 시작’

일론 머스크는 2030년이면 AI가 전 인류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벌써 각종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전 세계가 소란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의 등장을 예로 들기만 해도 우리는 그것이 과장되고 공상만화 같은 얘기라고 할 수 없는, 이제는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3년 안에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이 세계 최고의 외과의사보다 수술을 더 잘하게 될 거라고 한다. 오랜 수련 기간이 걸려야 하는 전문의를 로봇은 공장에서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인간의 의사는 개인의 경험으로 수술의 실력과 노하우를 터득하지만, 로봇은 단시간 내에 전 세계 로봇에게 업로드되므로 현재 시점에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예측이다. 더구나 로봇은 손을 떨지도 않고 피로하지도 않으며 감정의 기복도 없고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밤낮없이 수술에 매진할 수 있다. 지금의 초등학생이 의대에 입학해서 의사가 될 때쯤이면 현재의 로봇은 어떤 상황으로 발전할지 우리는 상상이나 하겠는가? 비단 요즘 말도 많은 의사를 예로 든 것이지만, 다른 직종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

AI는 인공지능으로 우리가 요즘 많이 사용하는 ChatGPT가 대표적이다. AGI는 범용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AI로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AGI는 명령하면 대답하는 ChatGPT와 달리 대답하기 싫으면 거부할 수도 있는 정말 소름 끼치는 인공지능이다. 학자들은 앞으로 5년 안에 AGI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AGI 시대에 우리 인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AI의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큰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류가 직면할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AIG 발전은 기술적 진보를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통제력을 상실할 위험도 내포한다. 어쩌면 우리는 자칫 온 인류가 합심하여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과 싸우게 될 끔찍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약칭 ‘AI 기본법’의 시행

요즘 12.3 내란과 연관된 큼직한 재판이 많다 보니 자기편에 대한 유불리로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말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AI 판사를 들먹거리기도 하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쉬운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쉽게 자판기 같은 AI에 정보를 입력하고 결과를 얻으면 공정하고 잡음이 없을 것 같지만, 가장 큰 우려는 편향성이 문제다. AI는 학습 데이터에 따라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AI 학습 데이터의 공정성 확보와 판결의 투명성 또한 중요한 과제다. 피의자의 개별적인 사정이나 고통 등을 고려해야 할 경우에 인간의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오작동이나 해킹될 때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월 22일부터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약칭 ‘AI 기본법’)이 시행되었다. 세계 최초로 AI 전략, 산업 진흥, 규제를 하나의 법률로 통합한 기본법이다. AI 기본법이 제정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규제 기준이 모호하고 개인정보 침해나 딥페이크 등 새로운 유형의 AI 범죄 피해에 대한 보호 조치가 여전히 미흡하여 계속해서 법을 수정하고 추가하며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더 이상 공상과학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는 로봇과 함께 일하고 대화하고 의사 결정을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윤리적 방향 설정이다. 로봇이 인간의 가치를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되고 인간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인간만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뇌한다. 로봇은 책임지는 일이 없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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