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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리 포 사격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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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이선국 해상리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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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5일(수) 08:09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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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동네가 술렁거렸다. 마을 한 켠에서 대포를 쏜다는 데 마을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너무 순진하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동네에서 포 사격을 한다는 데 멱살잡이도 없다. 포 사격 훈련 때마다 경천동지할 포성에 지나가던 길손조차 자지러질 판이고 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휴전선 가까운 전방이라는 현실이 더 무섭게 느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포 사격 훈련으로 인한 포성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평온한 삶과 생존권에 대한 도전이고 위협이다.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생존권 싸움인데 너무 착한 동네 사람들이 안쓰럽다.
하필이면 꼭 여기라야 되는 일인가? 사람들은 말하지 않지만 옛 마을 터전을 지금 주둔하는 군부대에 빼앗긴 트라우마가 있다. 또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심신미약자 다수가 있는 노인요양원이 그 곁에 있다. 마을 안에는 연로한 노약자들이 형제 가족처럼 오순도순 평화롭게 농사지으며 살아가고 있고, 축산 농가도 여러 집이 있다. 포성의 충격으로 인한 가축 피해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게다가 사철 많은 관광객들과 불자들이 조선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건봉사를 오가는 길목에서 포 사격은 전쟁 공포 그 자체일 것이다. 운명처럼 전방에 붙박이로 사는 것도 억울할 일인데 설상가상 동네에서 포 사격까지 벌어진다면 오가던 사람까지 쫓아내는 격이 아닐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만약, 시내 아파트 단지 옆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할 수 있을까? 언감생심이고 어림없는 얘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시골이라면 가능하다는 생각, 동네 사람들이 쉽게 용인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시골이라고 얕잡아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욱이 보상이라는 꼼수로 난제를 풀어볼 요량이라면 턱도 없는 일이고 착각이다.
군부대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새 편제에 따라 지급된 무기로 훈련해야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훈련장이 필요한 것도 인정하고 군부대 관계자의 고민도 이해한다. 적어도 포 사격장을 운영하려면, 우선 피탄지를 중심으로 사거리 등 적당한 위치를 선정해야 하는 제한적 조건이 있을 것이다. 부지 확보를 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진다고 해도 포 사격 훈련과 관련해 접근성과 포성에 따른 민원 등 주변 입지 여건을 내밀하게 검토하고 예상되는 문제 등에 대한 충분한 대안을 우선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단순한 소음 기준이 아니라 평온한 삶의 위기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방안 등 주변 여건에 대한 배려와 고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흔적이 없다.
평소에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드는 크고 작은 포성이 적지 않다. 창문이 흔들리고 집도 흔들린다. 전쟁의 공포가 일어난다. 마음까지 덜컹 내려앉는 일이 잦다. 정주 의욕을 꺾는 일이다. 최근 포성 소음 피해에 따른 보상이 시행되고 있지만 심리적인 불안감과 공포에 비하면 턱도 없는 일이다.
아마도 다시 사격 훈련이 진행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고 살던 사람도 이곳을 떠날 것이다. 더욱이 사격장 주변으로 이사 올 사람도 없다. 사격장은 존재하지만 동네는 사라질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평온한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나약한 사회적 취약계층이 또다시 불안한 일상을 이어가는 슬픈 현실을 맞을 것이다. 군부대 편의에 따라 포 사격장을 운영하려는 무지를 온몸으로 막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회, 결코 시골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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