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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짝짓기 본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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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나정민 칼럼위원(과학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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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5일(수) 09:00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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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의 짝짓기 행동은 ‘배움’ 또는 ‘학습’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유전된다. 인간의 짝짓기 전략은 약 300만 년 전 당시 생존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유전자에 각인되었다. 그 당시 인류는 50명에서 많아야 200명 정도의 작은 무리로 살고 있었고, 이런 작은 집단에서 한 남자가 평생(구석기 시대 인간의 평균 수명은 20세에서 33세) 마주칠 수 있는 매력적인 여자는 기껏해야 수십 명에 불과했다. 그런 환경에서 최적의 번식을 위한 만들어진 짝짓기 형태가 지금까지 본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본능은 변하지 않았지만, 짝짓기 환경은 300만 년 전과 많이 변했다. 현대인들은 광고, 티비, 인터넷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매력적인 이성을 수천 명 이상을 접한다. 이런 환경적 변화 속에서 인류의 짝짓기 본능이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살펴보자.
짝짓기 환경은 많이 변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광고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한다. 어떤 연구에서 같은 제품을 일반 광고와 성적 매력 강조 광고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했는데, 성적 이미지가 있는 광고가 주목도와 기억률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구매 의도가 상승했다고 한다(Reichert, 2002). 다른 연구에서는 참가들에게 연애 상황과 경쟁 상황 두 가지 경우를 상상하게 하고 소비를 조사했는데, 남성은 연애 상황에서 비싼 자동차와 명품을 선호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여성은 연애 상황에서 외모 개선, 패션, 다이어트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고 한다(Griskevicius et al., 2007).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짝짓기 상황이 되면 소비 패턴이 바뀐다고 한다. 남성은 지위, 부 등을 강조하는 소비를, 여성을 외모 패션, 미용 소비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니라 본능을 내재한 짝짓기 경쟁에서의 신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비의 영역뿐만 아니라 권력의 영역에서도 짝짓기 본능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18세기와 19세기 독일 크롬회른 지역의 부유한 남자들은 가난한 남자들보다 더 젊은 여자와 결혼했다고 한다(Voland & Engel, 1990). 오늘날 미국의 연구를 봐도 남자의 직업적 지위가 여성 배우자의 육체적 매력과 상관관계가 높다(Elder, 1969; Udry & Ekland, 1984). 그리고 직업적 지위가 높은 남자는 더 매력적인 여자와 결혼한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렇게 여러 연구들에서 지위와 소득이 높을수록 남자들은 더 젊은 배우자를 원한다는 연구들이 있다(Grammer, 1992).
지위와 소득이 높을수록
그렇다면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하는 광고나 인터넷 등을 자주 접하는 것이 실제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를 연구한 학자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NS나 다른 매체 등을 통해 매력적인 여성들을 자주 접하는 것은 실제 결혼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어떤 연구에서 남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여성과 중간 정도의 매력을 가진 여자 사진을 보게 한 뒤에 현재 배우자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평가하게 했다(Kenrick et al., 1994). 그랬더니 매력적인 여자 사진을 본 남자들은 평범한 여자 사진을 본 남자들 보다 자신의 배우자를 덜 매력적으로 느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만족, 진지함, 가까운 느낌도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는, 매체의 홍수 속에서 매력적인 여성들에 둘러싸인 현대 남성들의 본능은, 300만 년 전의 우리 조상과 비교해서 인위적으로 과자극이 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자신의 배우자를 덜 만족스러워 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현대 사회의 과도한 매체 노출이 가져오는 부정적 현상은 비단 남성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여성들에게도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 범람하는 매체 속 매력적 여성들의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여성들은 다른 여성과 경쟁을 해야 하며, 섭식 장애와 성형수술을 감행하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상적 몸매를 보여주는 매체에 노출된 경우가 많을수록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이 증가하고 더 나아가 섭식 장애 위험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Grabe, Ward & Hyde 2008).
특히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SNS를 많이 하는 청소년일수록 외모 비교를 많이 하며 자존감이 감소하여 우울감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Tiggemann & Slater, 2014). 이렇게 과도한 매체를 접하는 일은 3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우리의 짝짓기 본능을 교란시키고, 결혼 생활뿐만이 아니라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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