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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란 칼럼 / 아이의 ‘문제’만을 파악하려고 한다

최금란 칼럼위원(교육학박사, 강원미술심리치료센터 소장)

2011년 05월 26일(목) 19:29 3호 [강원고성신문]

 

↑↑ 최금란 칼럼위원(교육학박사)

ⓒ 강원고성신문

우리는 흔히 아이의 ‘문제’만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나 문제 외에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며, 아이 입장에서 문제의 의미, 문제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정신건강 문제로 의뢰되는 소아·청소년의 반은 문제 행동이 그 원인이다(Kazdin, 1987). 따라서 현재 주요 문제를 이해하려는 적절한 예로 문제 행동을 선택했다. 그러나 문제 행동이 없더라도 다양한 문제와 증상들에 동일한 원리를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다음은 문제 행동에 대한 외상의 영향을 요약한 것이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외상은 영향력이 강하고 장기간 교육 효과를 남기는 강력한 경험이다. 이런 학습 경험이나 자신과 세계에 대한 부정적 믿음들은 울타리로 보호되어 있어 합리적인 접근법으로 잘 변화되지 않는다.
-처리되지 않은 외상은 처리되지 않은 수치심, 죄책감, 화, 공포, 상처, 무력감, 슬픔과 같은 감정을 축적시킨다.
-외상의 연상 자극은 실제 상황보다 더 강한 반응 또는 과잉반응을 유발한다. 새로운 스트레스가 급소를 자극하면 부정적인 믿음과 감정들이 폭발한다.
-새로운 사건에 대한 왜곡된 해석과 참을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찬 강렬한 반응을 경험할 때, 아이는 충동적으로 행동할 위험이 높다.
이렇듯 문제행동은 사소한 스트레스에 의해 외상과 관련된 과잉반응이 자극될 때 발생한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생생하지만 장벽 뒤에 있기 때문에 처리된 기억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심리적 자원을 동원해도 처리가 불가능하다. 즉, 처리되지 않은 기억이나 그 일부가 끊임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도 우리는 중단시킬 힘이 없다.
예를 들어, 강간 피해자들은 “머리로는 내 책임이나 잘못이 아니고 내가 그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수치스럽고, 더럽고, 자책하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건강한 영역이 장벽 뒤에 숨어 있는 강력한 믿음과 느낌들을 조절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장벽 뒤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벽 뒤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처리되지 않은 기억들은 항상 밖으로 나올 순간을 기다리며, 밖으로 나온 후 기억 시스템을 통과해서 소화되어 과거의 일부가 되려한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나도 정상 기억처럼 처리되어 지나간 기억이 되고 싶다.’ 고 말하며 그런 순간을 기다린다. 장벽 뒤에 있는 기억들은 관련된 연상 자극에 의해 ‘자극되거나’ 활성화된다. 다르게 비유하면, 장벽 뒤에 쌓여 있는 기억들은 ‘급소’와 같아서 연상 자극이 이를 건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강한 반응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현재의 자극에 대해서만 반응할 수 없는 이유다. 장벽 뒤의 기억들도 동시에 자극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런 현상을 알고 있다. 누구나 상처, 예민한 부분, 아픈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흔히 “울리고 싶지 않다면 그녀 앞에서 그의 존재 얘기를 꺼내지 말게.” 또는 “그 사람 있을 때 그런 농담은 하지마, 크게 화를 낼 테니.”와 같은 말을 한다. 이런 말은 장벽 뒤에 축적된 처리되지 않은 기억들이 있고, 지금도 비슷한 말을 들으면 자극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누구나 급소를 맞으면 실제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극인자가 애매할 때도 겉으로 드러난 아이의 행동만을 보고 잘못 판단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경험에서 형성된 시각 때문에 아이는 자신을 방어하려 했을 뿐인데, 주변 사람은 아이가 아무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생각한다.
미술심리치료에서는 장벽 뒤 즉,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있어서 말로써 표현하는 일반상담보다는 방어가 적어서 훨씬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아동들은 말로써 표현하는 것보다 많은 정보를 그림으로써 표현하여 치료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이 된다.
다음호부터는 아동미술심리치료에 대한 사례를 들어 보고자 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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