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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란 칼럼 /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2011년 05월 26일(목) 14:03 4호 [강원고성신문]

 

↑↑ 최금란 칼럼위원(교육학박사)

ⓒ 강원고성신문

이 그림의 아동은 ‘등교거부’로 의뢰되어 온 사례이다. 부모님과 상담한 결과 혼란된 애착을 형성하고 있었다. 불안하고 불안정하거나 혼란된 애착은 어떻게 형성될까?(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충분히 좋지 않은 어머니’ 또는 ‘충분히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번갈아 있는 어머니’를 가졌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반복된 경험을 통해 불쾌한 기분은 엄청난 고통이며 압도되는 경험이라고 배운다. 추울 때 따뜻해질지 혹은 추운 채로 그냥 있을지 알 수 없고, 배가 고프더라도 음식을 먹게 될지 더 배고프게 될지 모르며, 화를 내면 배척당하거나 공격당할지도 모른다. 즉, 이런 애착이 발달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나쁜 기분이란 어떻게든 회피해야 할 위험 신호라고 학습한다. 이런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외상 기억을 처리할 때 과거 경험에 따라 기억을 장벽 뒤로 밀어 넣어 위험을 제거하려는 대처방식을 보인다.
또한 위 아동은 지난 2년 전 시골에 갔다가 남자 중학교 학생에게 성추행 경험도 있었다. 충격적인 사건을 직면할 때 소화하거나 또는 장벽 뒤에 숨기는 것의 선택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따돌릴까 걱정되어 무서운 생각이나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은 부모나 다른 가족이 걱정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가 “그런 말은 해 봤자 너만 힘들어!”라고 하면, 아이는 ‘이런 생각은 너무 나쁘고 무서워서 부모님도 어떻게 해결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수용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면 아이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기억처리를 단념한다.
이 아동은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고, 자신을 돌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불신감과 또 다른 누군가에게서 성추행의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등교거부증’으로 표출되었다.
부모는 단지 학교의 또래관계의 문제로 인해 등교거부한다는 것으로 판단했던 사례이다. 에릭슨(Erikson, 1963) 발달이론의 첫 단계는 신뢰와 불신이다. ‘충분히 좋은 어머니’를 가진 유아는 누군가 자신을 돌봐 주며 세상은 안전한 장소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외상은 이런 시각을 바꾸어 정반대로 만든다.
이런 후유증은 외상 연구가 시작된 20세기 초에 밝혀졌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포탄 충격이라고 불렸던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문헌에 포탄 공격을 받았던 군인들은 신이나 어머니를 자주 외쳤다는 보고가 나온다.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첫 계약이 깨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세계는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나를 돌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머니와 신, 당신들은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뜻이다.
애착과 안전성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아이들은 불안정하면 1차 애착대상의 위로와 보호를 찾는다. 동물원에 있는 걸음마기는 호랑이를 봐도 놀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머니와 함께 있어 안전한 느낌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청나게 큰 사건과 함께 애착 대상의 보호가 없다면 외상은 애착을 파괴한다.

ⓒ 강원고성신문


외상으로 애착이 손상될 때 철수하는 아이들도 있고, 보호해 줄 만한 새로운 애착 대상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아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갱단에 가입하는 아이들은 현실적인 이유 외에도 “우린 서로 도움을 주고 지켜줘요.” “우리는 한 가족이에요.”와 같이 말한다.
이 아동은 가족미술치료(주1회 6번)를 통해 안정애착을 유도하였으며, 아동이 안고 있는 외상(성추행)은 개인미술치료(주1회 16번)로 진행하였다. 현재 이 아동은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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