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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칼럼/아름다운 둥지

2011년 05월 28일(토) 17:27 7호 [강원고성신문]

 

↑↑ 황영옥 칼럼위원(시인,고성문학회 부회장)

ⓒ 강원고성신문

내 고향, 고성은 산수가 수려한 곳이다. 바다와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고 백두대간의 줄기를 따라 내려 온 산자락은 골짜기마다 많은 사연들을 머루알 처럼 알알이 담고 있다.
오래전부터 만해 한용운 시인을 비롯해 문인들의 발자취가 서려있는 이곳에 지난 2월 26일, 고성문화의집에서 ‘고성문학회가’ 창립총회가 있었다. 황종국 군수님을 비롯해 많은 내빈들께서 오셔서 창립을 축하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고성문학회’가 창립되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2008년 봄부터, 몇 몇의 문우들은 고성에도 문학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갖기 시작했다.
글을 통하여 서로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문화의 꽃을 피우며 소박한 삶의 이야기들을 문학이라는 둥지 안에서 공유하고 싶어 하였다. 또한 문학에 소질을 가진 2세들에게 문학적 재능을 길러주고 북돋아 줄 산실이 필요함을 절감하였다.
이 같은 생각들은 공감대를 더해 갔다. 3여 년 동안 문우들이 계절마다 만남을 가지며 이야기는 진지하여졌고 드디어 지난 2월, 이선국회장님의 주선으로 고성문학회 창립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다.
지면을 빌어, 부족하나마 필자가 그날 고성문학회 창립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써서 낭송하였던 축시를 소개한다.

멀리 산마루 잔설이 은빛으로 빛나고
나무마다 물 올리는 소리 들려오는 계절

노란 햇살이
실개천 버들개지 위에 머무르다
바람소리에 놀라 자리를 비키면
어디선가 찰랑거리는
도랑물 소리 들려옵니다.

“고성문학회”
향로봉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이
바다로, 호수로, 들녘으로 불어와
큰 꿈을 태동시켰으니
산수 수려한 이 땅의 향기를
찬란한 그리움으로 풀어 올리세.

역사의 상흔 해풍에 날려 보내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갈무리 하여
문학이란 그물에 건져 올리면
산은 웃고, 바다는 노래하리.

통일의 그날,
명파리에서 용촌 마을까지
후손들에게 남겨줄 푸른 씨앗이 되리니
아, 겸허한 은총이어라!

여기, 흰 눈 녹은 양지녘에서
정갈한 봄 옷 갈아입고
들녘에 울려 퍼지는 힘찬 맥박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 보세나
산이 웃고, 바다가 노래하는 소리를.
-「산은 웃고 바다는 노래하리」 전문

이제 새들이 날아와 깃들일 둥지가 마련되었다. 이 둥지를 잘 가꾸고 보전하여 오래도록 청아한 노랫소리가 들리게 해야 할 책임은 회원들과 고성문학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리라. 문학은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아름답고 의미가 깊어진다.
문학이라는 악보를 통해 한 목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는 생각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찾아와 마음 편하게 깃을 들일 수 있는 그런 둥지였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산이 웃고, 바다가 노래 부를 수 있는 아름다운 둥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가득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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