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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숙희 칼럼/우리는 하나다

2011년 05월 30일(월) 14:19 9호 [강원고성신문]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7년 전, 삶의 회오리바람이었을까. 제2의 또 다른 정착이었을까. 내 인생 오십팔 페이지에 낯설고 어설픈 화포리라는 조그만 마을로 이사를 왔다.
내 고향은 원래 송정리였지만, 여러 가지 아픈 추억을 간직한 그곳에 가 살기엔 너무 내 인생의 아픔이 컸기에 나는 모든 이유를 대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낯설고 어설픈 화포리로 이사

그러나 시작부터 시행착오였다.
새 집을 짓는데 엄청난 돈이 지출되고, 생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펜션은 나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동네 마을분들과의 문화적 이질감은 견딜 수가 없었다.
네 땅, 내 땅 하면서 여유로움 없이 모두 자기 주장에 양보가 없었던 상황에 나는 고립된 섬에 갇혀있었다.
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다.
때로는 불면에 시달리면서 내가 선택한 이 모든 것들에 대해 후회했다.
왜 이 마을 사람들은 의사소통이 안될까? 그들을 마음속으로 미워했다.
나는 자유분방하고, 사고(思考)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지역의 전통과 관습은 나를 숨막히게 했다.
삶은 서로 소통함으로 행복하다는 이론을 알고 있었지만,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지난 주 토요일 화포리 노인회에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자격이 되지 않았지만, 간곡히 간청하여 내 동생이랑 동행하였다.
아, 그런데 웬일인가. 내 동생에게 동네 어른들은 엄마처럼, 언니처럼, 아버지처럼, 오빠처럼 정성을 다하여 사랑해주고, 배려해 주고, 정말로 눈물이 쏟아질만큼 아껴주었다.
나는 마음속 깊숙이 숨어 있는 내 편견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화포리 마을 사람들 마음 속에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사랑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음을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화포리 사람들의 깊은 사랑의 강물

그렇다. 과거 속에서 삶을 반추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이 현실속에서, 환경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봉사할까를 생각해 보자.
화포리 사람들은 하나의 가족이다.
고성군 3만여명이 또한 대가족이다.
이제는 아름다운 화음(和音)을 내면서 ‘우리는 하나다 ’라고 목청껏 소리치자.
오늘 아침엔 겨울처럼 눈이 내렸다.
휘파람불며 화진포 호숫가를 걷고 싶다. 머지않아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필 것이다.
살아있음이 축복이며, 이 고향에서 살고 있음이 축복임을 감사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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