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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왕면 제일고물상 김응구씨의 ‘사모곡’

“북고성 봉수리 출신 어르신들을 찾습니다”
백순 앞둔 어머니 위해 경로잔치 준비 … “4~5명이라도 연락 닿으면 모시고 싶어요”

2011년 05월 30일(월) 12:41 11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북고성군 고성읍 봉수리 출신 어르신들을 찾습니다.”
죽왕면에서 제일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응구씨(67세, 사진)의 남다른 사모곡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는 지난 13일 본지에 전화를 걸어 “백순을 앞둔 어머니(박경여, 99세)를 위해, 어머니와 고향이 같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해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김씨의 어머니 박경여씨는 북고성군 고성읍 봉수리 출신으로, 6.25 전쟁이 나기 전 간성읍 광산4리로 시집와 현재까지 살고 있다. 광산 출신인 김씨는 어머니로부터 봉수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으며, 현재 고성군에 20~30명 가량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씨는 “어머니께서 셋째 동생이 6.25 때 광산으로 놀러왔는데, 잡아두지 못하고 봉수리로
그냥 보낸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리신다고 한다”며 “전쟁 통에 봉수리에 살던 어머니 형제분들이 남쪽으로 많이 내려왔지만, 셋째 동생은 북한에 남아 소식을 모른다”고 했다.
김씨는 요즘도 가끔 봉수리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를 위해 고향 어르신들을 만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중 고성신문에 알리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우선 4~5명이라도 연락이 닿으면 그 분들이라도 모시고 큰 절을 올리고, 진수성찬을 마련해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이를 계기로 어머니 고향분들이 서로 왕래하면서 의지하고 지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씨는 “저는 그동안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불효자”라며 “최근에는 금강산 여행이라도 시켜드리려고 했으나, 중단되는 바람에 그러지 못해 마음에 짐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 10년전부터 현재의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남모르게 독거노인들을 돕는 등 많은 선행을 펼쳐왔으나, “고물쟁이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남을 돕느냐”는 말을 들을까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저에 대한 소개는 하지 말고, 그저 어머니 고향분들이나 연락이 올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그거면 됩니다.”
<김응구씨 연락처 011-377-4408>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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