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하늘
황연옥
저토록
터져오를 듯
빗살무늬 되어 번져오름은
어느 님의 넋일까?
날개 치며 오르는
새들의 뒷모습을 쫓아
환상으로 피어오르는
새벽의 깃.
웅대한 산맥은
잠잠히 호흡하는데
정녕 눈부시게 타오르다
한 줌의 재가 되어야하는
신기루인가
용광로 같은
광명의 덩어리를 출산하고
진통을 끝낸 산실의
저 끝에서
청아하게 울리는
이 아침의 찬란한 광상곡이여!
황연옥 약력
-고성고(10회), 춘천교대, 숙명여대교육대학원 졸업.
-1990년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상 수상.
-현재 고성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천 계남초등학교 교사.
△저서 : 시집 『흩어진 나그네의 꿈』 외 3권, 창작동화집 『땅꼬마 민들레』, 동시집 『감자 속에는 푸른 풀밭이 있나봐』 등.
시작노트
어느 날 새벽, 동해바다에 갔다. 바다는 해산하는 여인처럼 용광로에서 아침 해를 출산하고, 하늘은 새들의 날개 짓을 따라 빗살무늬를 그리며 붉은 기운들을 벗어버리고 있었다. 우리의 삶의 모습도 무언가 많이들 이루려고 하지만, 어쩌면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한 소절의 광상곡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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