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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논단/고독

2011년 05월 31일(화) 14:33 14호 [강원고성신문]

 

↑↑ 한성수 객원논설위원 (경동대 교수,사회복지경영학부장)

ⓒ 강원고성신문

때로는 전공서적보다 가벼운 책을 읽는 가운데서 얻는 것이 클 때가 많다. 일전에 어떤 책에서 고독에는 피해야할 고독(외로움), 바람직한 고독(반성), 참아야할 고독(인내)이 있다는 것을 읽었다.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서 도시나 아파트의 생활이 무미건조해서 변화 없는 오랜 주부생활에서 느끼는 고독 따위가 피해야 할 고독이다. 이것은 사람들의 노력이나 인간애가 서로 통하는 가운데서 회피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너무나 조급하고 참을성이 없어 고독으로부터의 도피를 끈질긴 노력에 의하기보다는 폭발적이고 찰나적인 행동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벌거숭이가 되어 거리에 뛰쳐나온다든가 아니면 황금만능주의 물결 속에서 절제 없는 욕물적인 생활에 매몰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합리주의, 물질지상주의도 필요할지 모르나 비합리적, 비물질적인 애정의 세계가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현대인은 정보화사회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조직의 일부로서 너무나 바쁜 생활에 쫓겨 인간정신과 주체성을 상실한 인간기계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때로는 인간이 자기의 내적세계를 살펴보고 지나온 인생을 음미할만한 홀로 생각하는 한적한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인생을 반성하는 바람직한 고독이다. 나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깊이 생각하여 생의 깊은 곳을 더듬어야 한다.
한낱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 허무한 인생에 비추어 볼 때 치부와 권력, 생과 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똑똑히 인식하여 인생을 보람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부산모녀살인사건, 카이스트(KAIST)교수 및 학생자살 등등. 이 모든 것이 인간정신의 공동화라는 공해의 산물이 아닐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동물이기 때문에 때로는 수심(愁心)에 싸이고 좌절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이 쓴맛을 옳게 받아들여 씹어 삼킬 수 있는 참을성 있는 고독이 인간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지혜로워 지고 슬기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즈음 긴 안목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시적인 불행을 못이겨 이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이 세가지 고독을 터득하는 가운데서 현대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이를 지배할 힘찬 인간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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