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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도로 위에서 119신고·사고자 보호

오토바이 사고 현장 119 신고 김정여씨 …“엄마, 그냥 가자” 만류 불구 용기있는 행동

2011년 06월 07일(화) 11:26 17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교통사고를 당해 도로 한가운데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는, 119 신고와 함께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전자 신호봉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안내한 40대 여성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간성읍내에서 8년째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여씨(42, 사진).
김씨는 지난달 14일 고등학교 3학년생인 딸과 함께 속초병원에 입원해 있던 남편을 문병하고 돌아오던 중, 밤 8시 40분께 삼포코레스코 인근 도로에서 오토바이에 깔려 쓰려져 있는 60대 가량의 남성을 발견했다. 사고 오토바이는 역주행을 하다 근처를 지나던 차량에 치인 것이었다.
“삼포코레스코 근처 육교를 지나 간성으로 향하던 중 1차선에 오토바이와 사람이 누워있는 게 보였어요.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김씨는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오토바이에 깔려 누워 있는 사내를 향해 다가갔다. 차안에 있던 딸이 “엄마, 그냥 가자”고 만류했으나, 김씨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가 오토바이 가까이로 접근하는 순간에도 다른 차량들은 사고 현장을 힐끔 쳐다보고는 그대로 간성방면으로 내달렸다.
현장을 살펴본 결과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김씨는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그리고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차안에서 기다리려고 했으나, 혹시 지나가던 차량에 의해 2차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차 안에는 농협에서 선물로 받은 전자 신호봉이 있었다. 그녀는 신호봉을 들고 오토바이 옆으로 다가가 1차선으로 달려오는 차량들을 2차선으로 안내하며 2차 사고를 예방했다.
보통 사람,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당시 시간은 밤 9시를 지나서고 있을 무렵이었다. 자칫하면 사고를 낸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는. 아마도 마음속에서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을 하는 남편이 생각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딸애가 말렸지만, 아빠가 저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그냥 지나가겠느냐고 설득하고는 차에서 내렸지요.”
고성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선행을 베푼 김씨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
제주도가 고향으로 서울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13년전 남편의 고향에 정착한 그녀는 8년째 현재의 위치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고3 딸과 중2 아들을 키우고 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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