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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채낚기 기관장 승선금지 논란

유가상승 따른 경비부담 문제 발단 … 기관장 부씨 등 15일간 작업 거부에 선주들 자구책 마련

2011년 06월 28일(화) 11:03 20호 [강원고성신문]

 

↑↑ 지난 22일 거진항에 정박중인 오징어채낚기 어선들.

ⓒ 강원고성신문

30여년간 거진에서 오징어 채낚기 기관장으로 일해온 부일경씨(52세) 등 2명이 고성군채낚기선주협회가 자신들을 배에 태우지 못하도록 회원들에게 압력을 가해 일자리를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반면 선주협회는 지난해 4월 정비기간 중에 부씨 등 3명이 15일 정도 일을 하지 않아 선주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선주도 사업주이기 때문에 자기 사업에 도움이 되느냐의 여부를 따져서 기관장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그동안 선원들만 부담하던 경비를 기관장들도 20% 부담하게 됐으며, 2010년에도 경비 부담이 계속되자 부씨 등이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장협회 차원에서 정비기간 15일간 작업을 거부하며 노사협상을 벌여 경비부담분을 없애려고 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선주협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부씨 등 3명을 1년간 배에 태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부씨 등 3명은 지난해에는 이미 계약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배를 탈 수 있었으나, 올해는 선주들과 계약이 안돼 배를 탈 수 없게 됐다. 이런 사실은 지난 9일 기관장 부일경씨의 딸이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거진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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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기관장 부일경·우봉주씨, 그리고 고성군채낚기선주협회 황달수 회장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 부일경씨(오른쪽)와 우봉주씨.

ⓒ 강원고성신문



□기관장 부일경·우봉주씨 입장
“배운 기술은 고기잡이뿐 … 선처 호소”

이번 사태는 2009년 유가 상승을 이유로 선주들이 선원들만 부담하던 경비의 일부를 기관장들에게도 20%를 부담하게 한 것이 발단이 됐다. 2010년 들어 기름값이 다시 하락했으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계속 부담시켰다.
그래서 지난해 정비기간에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15일 정도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우리의 주장을 철회하고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정상조업을 했다. 그런데 올해 재계약 과정에서 갑자기 3명을 태우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는 지난 겨울 선주협회 집행부를 찾아가 사정도 해보고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 이 나이 먹도록 배운 기술이라고는 고기잡이 밖에 없는 우리들이다. 선처해 주기 바란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선주협회 황달수 회장 입장
“선주들 자의적 판단 … 1년간 자숙 필요”

선주도 사업주이기 때문에 자기 사업에 도움이 되느냐의 여부를 따져서 기관장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것이다. 당장 내 사업에 지장이 있는데 어느 선주가 배에 태우겠는가.
이미 선원노조와 노사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기관장이 15일간 나오지 않은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선주들도 자구책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임시로 정한 것이다.
문제가 된 기관장 3명은 지역의 후배들이며 자식들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선주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1년간만 계약이 안 된 것이고, 내년에 계약이 되면 배를 탈 수 있다.
이번 일이 아니라도 기관장이 남기 때문에 배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1년 정도 자숙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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