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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어제에서 만난 어느 어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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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03일(수) 17:28 25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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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거진항에서는 고성군수협과 거진어촌계 주최로 ‘고성지역 어업인 화합의 장(풍어제) 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거진읍 시가지에는 풍어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수십여개나 내걸려 주민들이 풍어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었다.
풍어제는 지역 어업인들이 선조 때부터 전통을 이어온 어촌지역 특유의 신앙문화로, 해난사고로 목숨을 잃은 어업인들의 넋을 달래고 어로 활동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행사다. 지금은 의미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아직도 어업이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고성에서는 상당히 비중 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풍어제에서는 동해안 별신굿 기능보유자인 김영희씨를 비롯한 무속인 13명이 ‘서낭굿’ 등 다양한 굿을 선보였다. 또 야외 어구어업 전시관 운영, 어망 뜨기와 전통 그물짜기 재현, 나잠어업과 바다낚시 체험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런데 27일 오전 11시에 개최된 풍어제 개막식장에는 국회의원과 군수, 군의회 의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선출직 정치인 3명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어업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상처를 안겨줬다. 고성지역의 선출직 정치인 가운데는 황상연·함형완·홍봉선 군의원 등 단 3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이날 개막식에는 김정길 전 장관과 황학수 전 국회의원, 황창주 전 국회의원, 김홍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장 등 지역과 직접 연관이 없는 비중있는 외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에 힘을 실어줬다. 축사나 격려사도 모두 외부 인사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어업인들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어촌과 어업인들을 살리겠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어업인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거진항에서 만난 한 어민은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 3명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어업인들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늘처럼 어민이라는 게 슬펐던 적은 없었다. 눈물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어민은 “초상이 나도 일일이 찾아다니는 정치인들이 지역 어업인들의 최대 행사인 풍어제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어민들을 뭘로 생각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특히 황종국 군수가 지역에 있었으면서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알려지자 “다음 선거에 나갈 것 같으면 오지 않았겠느냐”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3명의 정치인 가운데 그나마 불참 이유가 확실한 사람은 영월에서 개최된 의장협의회 참석차 출장을 간 문명호 의장뿐이다. 송훈석 의원은 개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황종국 군수는 개막식이 있던 시각에 다른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가 오후 3시경 별도로 행사장에 다녀왔다고 한다.
어업인들은 개막식에서 생긴 섭섭함과 억울함마저 참아내고 궂은 날씨 속에서도 3박4일간 모처럼 한데 어울려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고성지역의 경기침체 이유는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촌경제의 피폐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다. 어업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와 함께 어업인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정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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