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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어려운 이웃 살피는 추석 되길

2011년 09월 07일(수) 13:10 29호 [강원고성신문]

 

↑↑ 윤승근 발행인

ⓒ 강원고성신문

지난 봄 모판의 어린 벼를 논에 옮겨 심던 농부들의 바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들녘에는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거진읍의 4개 농가에서 첫 벼베기를 했다고 한다. 이제 머지않아 단풍과 함께 가을이 깊어지고, 또 백설이 내리는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 올라 주부들 울상

오는 12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그런데 올 추석은 지난 여름 수해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라 차례와 제사상 준비를 하는 주부들이 울상이라고 한다.
또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는 어획부진에다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으로 지역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도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지역의 미래를 밝혀줄 이렇다 할 소식도 들려오지 않아 이래저래 주민들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추석 명절만큼은 한 해 수확한 농·축·수산물을 정성껏 차려 놓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이어왔다. 아울러 그동안 고향을 떠나 살던 가족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화합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떠나 살던 가족과 친지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비록 몸은 타지에서 살지만, 마음만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현재 고향에 살고 있는 주민들보다 고향에 대해 더욱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
추석에는 보통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한해 농사를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조상께 감사드리고, 다양한 민속놀이와 오곡백과를 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형편이 여의치 않은 주민들에게는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특히 찾아올 가족조차 없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나마 각급 사회단체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명절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소외감을 다소 덜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친지와 함께 즐거운 기간을 갖는 데 그치지 말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여유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어쩌면 그것이 추석 명절의 진정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이번 추석에는 모처럼 가족 친지가 모인 자리에서 지역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고 논의하는 귀중한 시간도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벌써 20년이 경과했지만, 우리 고성군은 20년전보다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 사정이 좋아지고 대형 건축물들이 들어서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하였지만, 인구는 날로 줄고 애향심과 자긍심은 과거보다 못하다.

지역발전 위해 머리를 맞대자

많은 주민들이 지역에 미래가 없다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논밭이나 건물이 있는 주민들만 겨우 남아 고향을 지키는 셈이다. 이처럼 지역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도 문제지만, 보다 큰 문제는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주민들이 스스로 정치를 하는 것이다.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잘 사는 고성, 행복한 고성’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지 않는 한 지역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번 추석에는 삼삼오오 모여 고성의 미래를 이야기하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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